이전 시즌서 군 생활의 어두운 면 현실적으로 다뤄 공감
군대 이야기 이번에도 통할까…시즌2 돌아온 '신병'·'D.P.'
사단장 아버지를 둔 '군수저' 병사의 군 생활을 다룬 '신병', 각종 사연을 품고 탈영한 군인들을 쫓는 헌병의 이야기 'D.P.'.
군대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다뤄 공감을 얻었던 두 드라마가 나란히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전작에서 보여준 재미와 감동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군대 이야기 이번에도 통할까…시즌2 돌아온 '신병'·'D.P.'
23일 영상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지니TV는 다음 달 28일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시즌2 첫 회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병' 시리즈는 유튜브 채널 '장삐쭈'에 연재된 같은 제목의 웹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사단장 아들인 어리바리한 신병 박민석(김민호 분)을 중심으로 내무반에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다룬 블랙 코미디다.

'신병'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됐다.

회차당 많게는 1천8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원작의 설정과 인물, 서사를 대부분 유지했다.

원작은 회당 10분 이내의 숏폼이었지만 드라마 '신병'은 회당 30∼40분짜리로 제작됐다.

'신병' 시즌1은 사단장 아들이 신병이라는 설정 속에 우스꽝스러운 인물과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군대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상병 강찬석(이정현)이 후임병들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물 고문'을 하는 장면, 병장인 정다정(이용주)이 자신의 '전용 변기'에서 용변을 본다는 이유로 후임병 최일구(남태우)를 화장실 밖으로 끌고 나와 때리는 장면 등이다.

군대 이야기 이번에도 통할까…시즌2 돌아온 '신병'·'D.P.'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역시 이달 28일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 소속 헌병의 임무 수행 과정을 다룬다.

극단적인 상황인 탈영이 주된 소재인 만큼 비교적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옴니버스 구성으로 매회 다른 탈영병을 뒤쫓는 에피소드가 진행되는데, 탈영하는 인물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으나 폐쇄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군대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탈영 에피소드 외에도 주인공 안준호(정해인)가 병영에서 겪는 괴롭힘과 따돌림이 실감 나게 표현돼 있다.

시즌1에는 병장 황장수(신승호)가 부대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안준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꺼내 읽으면서 모멸감을 주는 장면, 황장수가 조석봉(조현철)을 구타한 뒤 담뱃불로 뺨을 지지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D.P.'는 단지 가혹행위를 실감 나게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최대한 무마하려 애쓰는 군 간부들의 모습을 담아 구조적인 문제도 꼬집었다.

두 드라마의 시즌1을 본 시청자들은 대체로 "군에 있던 시절이 생각난다" 거나 "너무 실감 나서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군의 어두운 면을 묘사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을 향한 호기심과 불신이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과거 군대에서 벌어진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생긴 불신이 있는데, 드라마가 잘 표현했다고 여겨지니까 시청자가 공감하면서 후속작도 기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군은 일반 사회에서 떨어진 폐쇄적이고 다른 세상인 만큼 이를 향한 호기심도 크다"며 "군대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