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수상한 우편물' 신고 이틀째…21일 하루에만 987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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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신고 이어져…지자체들 "열지 말고, 112·119 신고 해달라" 긴급문자
주한 대만대표부 "중국서 최초 발송…대만 경유해 한국행"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이틀째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는 전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87건 접수됐다.
이날 현재까지 유관 기관을 통해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누적 신고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이날 낮 12시께 광주시의회 특별위원회 사무실에서 수상한 해외 택배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해외에서 택배를 받아 개봉했는데 본인이 주문한 물건이 아니었다는 내용으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은 해당 택배물을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인계해 위험한 물질이 포함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충남 아산에 사는 한 시민도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한 달 전에 주문 없이 배송된 해외 우편물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시킨 적 없는 물건이 와서 꺼내 보니 손가락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물체였다"며 "찝찝해서 반품하려던 것을 잊고 있다가 오늘 경찰에 신고하고 왔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전날 오후 6시 47분 부산진구 한 아파트를 시작으로 남구·동래구·북구·사상구·해운대구·중구 등지에서 신고 16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외 우편물 개봉으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달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소포에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소포에서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고 있는 데다가 울산의 경우를 제외하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울산에서는 지난 20일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한 대만대표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지했다.
대표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주한국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표부는 "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과 유관 기관에 공유했고 현재 양국 관련 부처는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수환 김상연 김재홍 박철홍 이상현 임순현 기자)
/연합뉴스
주한 대만대표부 "중국서 최초 발송…대만 경유해 한국행"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이틀째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는 전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87건 접수됐다.
이날 현재까지 유관 기관을 통해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누적 신고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이날 낮 12시께 광주시의회 특별위원회 사무실에서 수상한 해외 택배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해외에서 택배를 받아 개봉했는데 본인이 주문한 물건이 아니었다는 내용으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은 해당 택배물을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인계해 위험한 물질이 포함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충남 아산에 사는 한 시민도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한 달 전에 주문 없이 배송된 해외 우편물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시킨 적 없는 물건이 와서 꺼내 보니 손가락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물체였다"며 "찝찝해서 반품하려던 것을 잊고 있다가 오늘 경찰에 신고하고 왔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전날 오후 6시 47분 부산진구 한 아파트를 시작으로 남구·동래구·북구·사상구·해운대구·중구 등지에서 신고 16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외 우편물 개봉으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달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소포에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소포에서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고 있는 데다가 울산의 경우를 제외하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울산에서는 지난 20일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한 대만대표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지했다.
대표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주한국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표부는 "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과 유관 기관에 공유했고 현재 양국 관련 부처는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수환 김상연 김재홍 박철홍 이상현 임순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