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평형추' NYT도 조명…한국 장르소설 영미권 진출 활발
정보라 '그녀를 만나다', 내년 영·미 등 4개국 동시출간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가 내년 여름 미국, 영국 등 영어권 4개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이외에 SF 작가 듀나의 '평형추'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돼 선전하는 등 한국 장르 소설들이 영미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 저작권거래 전문기업 '그린북 에이전시'에 따르면 정 작가의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가 번역가 안톤 허(허정범)의 번역으로 제목으로 내년 여름 영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영어판 제목은 'Your Utopia'(당신의 유토피아). 이 소설집의 영어판 출간은 정 작가의 '저주토끼' 미국판을 출판했던 대형 출판사 아셰트 그룹이 또 맡았다.

번역을 맡은 안톤 허 역시 '저주토끼'를 번역으로 지난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정 작가와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녀를 만나다'는 현재 내년 여름 미국, 영국, 인도, 호주 동시 출간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 작가가 고(故) 변희수 하사를 기리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쓴 소설인 표제작을 비롯해 '씨앗', '아주 보통의 결혼' 등 독특한 블랙 유머와 호러, 공상과학소설의 요소가 녹아있는 장르 소설 8편이 수록됐다.

아셰트 그룹은 최근 정 작가가 출간한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퍼플레인)에도 관심을 보이며 영어판 출간을 검토 중이라고 그린북 에이전시는 전했다.

정보라 외에 김성일, 듀나 등 한국 장르작가들의 작품이 속속 해외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정보라 '그녀를 만나다', 내년 영·미 등 4개국 동시출간
듀나의 장편 '평형추'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카운터웨이트'(Counterweight)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호평받고 있다.

한국 거대 기업이 건설한 우주 엘리베이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첩보전과 민족 간 분쟁을 긴장감 있게 펼쳐낸 이 소설은 미 펭귄랜덤하우스의 임프린트인 판테온(Pantheon)이 출간했다.

이 작품은 출간 후 뉴욕타임스가 상세한 서평 기사를 내는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SF·판타지 작가 김성일의 '메르시아 3부작'도 지난해 미국 최대 판타지 출판사 토르(Tor)에 판권이 팔려, 현재 안톤 허의 번역으로 영어판 출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작품은 최근엔 러시아에도 판권이 팔렸다고 그린북 에이전시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