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경찰·소방·정신건강복지센터 합심해 잘못된 선택 막아
김해서 '극단 선택' 암시 시민 5시간 넘게 설득해 살렸다
경남 김해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 소방이 신속한 대응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남성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막았다.

21일 김해시 보건소에 따르면 김해시 한 아파트에 혼자 사는 30대 남성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께 가족에게 '나를 찾지 말라'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 씨 가족은 곧바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 소방관, 김해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가가 신속히 A 씨 아파트를 찾아갔다.

그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문을 따는 등 강제로 집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하면 "다 필요 없다", "조용히 가겠다"라고 외치며 흉기로 자해하겠다고 겁을 줬다.

고층에 사는 A 씨가 뛰어내릴 가능성까지 있어 소방서는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까지 설치했다.

경찰, 김해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 상담가, 가족이 아파트 복도 쪽 A 씨 집 창문 방충망을 통해 끈질기게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 끝에 A 씨는 아파트 현관문을 조금 열고 흉기를 밖으로 넘겨줬다.

그래도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A 씨가 흉기를 가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현장 관계자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5시간여에 걸친 대치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

A 씨는 오후 4시를 훨씬 넘겨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해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A 씨가 혼자 살면서 직업이 없는 등의 이유로 심리상태가 불안해지면서 극단적 선택까지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