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 "앞으로 소셜미디어 팀원이 포스팅"
훈센 총리, '본인 비난' 페북 계정 닫았다가 총선 직전 재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정치적 위협을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면서 이용 정지를 추진한 페이스북에 맞서 계정을 닫았다가 총선 직전에 다시 열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훈센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재활성화했다.

이와 관련, 훈센의 소셜미디어팀 일원인 두옹 다라는 "사회의 이익을 위해 페북을 다시 이용하고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훈센을 대신해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릴 것이라고 캄보디아 정부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콘텐츠 감독위원회는 훈센 총리의 계정을 최소 6개월 동안 정지시키고 올해 1월 게시된 영상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페북 계정을 통해 인권 침해와 정적 탄압 및 위협을 일삼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자 훈센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는 메타의 공식 발표 직전에 텔레그램과 틱톡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면서 페이스북 이용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페북 직원의 현지 체류를 제한하고 메타 감독위원 22명에 대해 입국을 불허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3일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 유세를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훈센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캄보디아 전체인구에 육박하는 1천400만명에 달하는 데 비해 텔레그램은 86만명에 불과하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집권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승리하면 40년 넘게 캄보디아를 통치하게 된다.

캄보디아 국왕은 국회 제1당이 추천한 인사를 총리로 지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