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리본 단 해병대원, 무거운 표정 감추지 못 해
외박 장병 기다리던 부모 "마음 아파…구명조끼 입으라 신신당부"
故 채수근 상병 빈소에 이틀째 추모 발길 이어져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조문 이틀째인 21일에도 빈소가 설치된 해병대 1사단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일반 조문 차량들이 속속 서문 앞을 통과해 빈소로 향했다.

외박 나오는 해병 장병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근조 리본을 단 해병대원들은 서문 앞에 배치돼 조문객들을 안내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해병대원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해병대 한 관계자는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하나둘씩 찾고 있다"며 "오후에는 해병대전우회 등 단체 조문객 방문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서문 앞에서 외박 나올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부모는 "정말, 정말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들하고 채 상병이 해병대 동기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안전장치만 있었어도 살았을 거잖나"라며 "월요일쯤 아들이랑 통화할 때 수해 지역에 갈 때는 꼭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신신당부했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부대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열린다.

그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 임실 호국원에 안치된다.

故 채수근 상병 빈소에 이틀째 추모 발길 이어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