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억원 재산피해, 사망 5명…오명 탈피 '안전 도시' 구축 안간힘
작년·올해도 범람…원주천댐 2024년 말·학성저류지 2027년 목표
'원주천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한강 같은 시민 여가 공간 기대

최근 3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원주 도심을 관통하는 원주천 둔치가 한때 범람해 농업인 새벽시장 등에 피해가 난 가운데 이를 예방할 근본적인 재해 예방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잦은 범람 인명·재산 앗아간 원주천…'막고, 가둬' 재해 막는다
원주천 유역에서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4년 동안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사망 5명과 이재민 70명 등 인명피해와 586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 집중호우 때도 농업인 새벽시장이 서는 둔치가 범람하는 등 잦은 수해 피해 지역이다.

21일 원주시 등에 따르면 2020년 국가하천으로 승격한 원주천과 유역에서 시민의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한 홍수방어대책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원주천댐 건설사업이다.

총사업비 905억원(국비 90%, 시비 10%)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주시 판부면 신촌리 일원에 높이 46m, 길이 210m, 저수용량 180만t의 콘크리트 중력식댐을 건설하는 것으로 공정률은 65%다.

원주천과 인접한 신촌천에 댐을 막아 극한 집중호우 시 원주천 유역으로 유입하는 홍수량을 크게 줄여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1단계 잠금장치인 셈이다.

올해 연말 본 댐 건설과 부대 공사에 이어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국비 확보가 막바지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면 내년 여름 장마철에는 시범 가동도 가능할 전망이다.

댐이 들어서면 홍수 때 댐 하류 피해 예방은 물론 갈수기에는 담수한 물을 원주천으로 흘려보내 건천화를 막고 하천 수량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원주천댐이 원주천 유역 홍수 유량을 막아내는 첫 관문이라면 2단계는 유량을 가두는 저류조 기능의 '학성지구 재해 예방사업'이다.

잦은 범람 인명·재산 앗아간 원주천…'막고, 가둬' 재해 막는다
학성동과 우산동 일원에 저수용량 85t의 홍수 유량을 가둘 수 있는 거대한 저류지를 조성하고 2.6㎞의 원주천 물길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원주천댐과 연계한 치수 안정성 확보로 홍수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저류지 일원에는 물을 테마로 한 다양한 문화·레저·관광 인프라를 입힌다.

이 사업이 일명 '정지 호수 공원' 사업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총 1천498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2020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여기다 민선 8기 원주시는 원주천 르네상스 조성사업을 더 탑재할 방침이다.

원주천의 하천 기능과 가치를 끌어올려 여가 공간을 확대하고 시민 편익을 높이자는 취지다.

국·도비와 시비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주천 일원에 캠핑장과 수변광장 등을 조성한다.

원주천댐과 학성저류지가 홍수 시 원주천의 유량을 막고 가두는 치수 사업의 일환이라면 학성저류지 주변 정지뜰과 르네상스 사업은 시민을 위한 친수 사업인 셈이다.

이들 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잦은 범람으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원주천이 오명을 벗고 한강과 같은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