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WHO "북한, 작년 파상풍 등 필수 예방접종 미실시"
북한이 지난해 다수의 필수 예방접종을 시행하지 않아 주민 건강 상태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의 '2022년도 세계 백신접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선 영유아가 맞아야 하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접종이 지난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외에 홍역, 소아마비 2종, 결핵, B형 간염, 뇌수막염 백신의 예방접종도 실시되지 않았다.

예방 접종률 수치 자료가 확인되는 1997년 이래 이런 종류의 필수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는 지난해 북한이 유일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지난해 북한에서 시행된 일부 예방접종도 접종률로 보면 2020·2021년보다 하락한 수준이었다.

유니세프는 "2020년 북한의 국경 폐쇄로 백신 재고가 소진되면서 지난해 일부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고 RFA에 밝혔다.

다만 올해 들어 북한에 보급품이 들어가면서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백신을 제공했고,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부터 일부 접종이 진행 중이라고 유니세프는 덧붙였다.

코로나19 이래 국경을 폐쇄한 북한은 최근 희미하게나마 개방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다.

유니세프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인력의 북한 복귀에 대해 "모든 결정은 북한에 달렸다"며 "기회가 되는 대로 인력을 북한으로 보낼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 어린이·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