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왼쪽)는 올초 도내 문화콘텐츠 대표기업인 피플앤스토리를 찾아 직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왼쪽)는 올초 도내 문화콘텐츠 대표기업인 피플앤스토리를 찾아 직원들과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문화콘텐츠산업을 찍었다. 경남 성장을 이끌어 온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가하는 동시에 수도권에만 집중된 문화콘텐츠산업 기반을 지역에도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다.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828억원을 투입해 비수도권역 최대 문화콘텐츠 명품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20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문화콘텐츠 관련 창업 30건, 일자리 1000개 조성, 전문인력 2000명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도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경남형 지원 인프라 구축을 통한 콘텐츠 기업 육성이다. 도는 단계별로 504억원을 투입해 경남형 콘텐츠산업 지원 기반시설 5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경남에는 4개소의 콘텐츠 기반시설이 있다. 여기에 콘텐츠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과 글로벌게임센터, e스포츠 상설경기장, 서부지역 음악창작소, 합천영상테마파크 제2촬영장 등 다섯 개 인프라를 확충한다.

2020년 창원에 문을 연 경남콘텐츠코리아랩(1단계 창업)과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2단계 육성)를 통해 키워낸 콘텐츠기업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도내에 머무를 수 있도록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3단계 집적화)을 조성한다. 이는 전국 최초 비수도권역 융복합 콘텐츠 거점기관이다. 2026년까지 콘텐츠 지원시설을 한데 모아 콘텐츠 융복합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 혁신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 내 콘텐츠 중심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37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산업 분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교육부터 맞춤형 상담, 창업자금 지급까지 통합 지원하는 ‘예비창업자 패키지 지원’과 도내 제조산업의 콘텐츠 사업화 전환 및 확장을 돕는 ‘콘텐츠사업화 전환프로그램’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산학연 연계를 통해 현장 중심의 기업이 원하는 전문인력도 2000명 육성한다. 이를 위해 경남 내 영세 콘텐츠기업에 전문인력을 확보해 콘텐츠 분야 인재 발굴과 채용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콘텐츠기업 특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문화콘텐츠 분야 특화 금융 지원을 통해 우수기업 유치와 창업도 활성화한다. 도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중 문화콘텐츠기업 특별자금 100억원과 소상공인 정책자금 중 콘텐츠기업 경영안정자금 특례보증 30억원을 신설한다. 문화콘텐츠기업에 특화된 창업펀드도 향후 4년간 100억원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차석호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을 비롯한 지역콘텐츠산업은 초기 기반 구축 단계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며 “경남이 제조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된 것처럼 콘텐츠산업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산업 기반과 일자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