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안전관리 개선 요구에 늦장 대응"
사측 "노조 주장 확인 필요한 사항, 후속대책 마련"
잇단 산재사고 현대비엔지스틸, 안전관리 놓고 노사 공방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한 현대비앤지스틸이 노조의 안전 관리 개선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회사에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총 3건의 산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해 안전 관리 점검을 요청했으나 늦장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올해 3월 전체 크레인을 세워 전수 점검을 즉시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사측은 4개월이 지난 최근에야 이를 이행했다"며 사측 태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수 점검 요청 공문 이후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늦장 대응 주장 등 금속노조 주장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수습에 온 힘을 쏟고 후속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57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인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에서 직원 2명이 철판에 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당시 이 회사 직원 4명이 압연(철판을 얇게 하는 공정) 설비를 점검 보수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수백㎏이 나가는 설비가 전도되면서 2명을 덮쳐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그룹 철강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창원공장에서는 작년에도 2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무게 11t 철제코일에 깔려 협력업체 직원 1명이, 그 전달에는 천장 크레인을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크레인과 공장건물 기둥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