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초 덜 건드려…"성한 상태로 차지할 의도"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역사·경제·문화·전략 중심지 우크라 최대 무역항…흑해곡물협정 중단 뒤 수출시설 피격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철회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집중 공격하고 나서면서 이 도시가 전쟁의 중심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오데사가 역사적, 경제적, 전략적으로 중요성을 가진 도시라고 설명했다.
오데사는 1794년 러시아 제국 예카테리나 2세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정복한 흑해 요새를 현대적인 해상 관문으로 키워나가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예카테리나 2세 전에도 이 도시가 번성했다고 반박하면서 지난해 12월 '탈러시아' 일환으로 오데사에 있는 예카테리나 2세 동상을 철거했다.
1855년 로버트 시어스는 저서 러시아제국 안내서에서 "세계에서 오데사의 거리와 커피숍만큼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는 도시는 없을 것"이라며 오데사가 러시아인, 타타르인, 그리스인, 유대인, 폴란드인, 이탈리아인, 독일인, 프랑스인 등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라고 적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월 오데사 역사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당시 유네스코는 "영화, 문학, 예술에 흔적을 남긴 자유롭고 전설적인 세계 도시 오데사는 이제 국제 사회의 강화된 보호 아래 놓인다"고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오데사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동안은 오데사를 건드리지 않았다.
침공을 시작한 뒤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오데사 외곽을 폭격했지만,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NYT는 "러시아는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를 점령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속히 무너트리려고 했고 전함을 보내 해안도 위협했지만, '흑해의 진주'로 알려진 오데사는 파괴되지 않은 채로 차지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고전 끝에 키이우 군사작전에서 철수했지만, 오데사 항구와 주변 항구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를 황폐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흑해 최대 요충지로 꼽히던 즈미니섬(뱀섬)을 우크라이나군에 내주는 등 우크라이나 남부 봉쇄에 실패했다.
오데사가 경제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크고 분주한 항구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수출입의 약 70%는 바다를 통해 이뤄졌고, 그 무역의 3분의 2가량은 오데사 항구들을 거쳤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오데사 등 흑해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했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협정이 유지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오데사와 다른 도시의 항구를 통해 약 1년간 3천2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17일 자국 식품·비료 수출에 관한 협정 내용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했다.
수출 중단의 타격을 받은 오데사는 실제 미사일 공격까지 받는 신세가 됐다.
러시아는 지난 18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오데사에 자폭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2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러시아는 오데사의 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 시설이 파괴됐다고 규탄했다.
협정 중단과 오데사 공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차질은 세계적인 식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며 "우크라이나에 레드라인이 있지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안과 안전 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특히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현재 돈바스 지역 할양과 자포리자 원전 운영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도 이들 사안에 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인 26∼27일 밤사이 500대의 드론과 40발의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번 공격에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00개 주거 건물, 187개 어린이집, 138개 학교, 22개 사회 복지 시설에 난방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푸틴과 그 측근들의 진정한 태도"라며 "그들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 더 큰 고통을 주고 세계 다른 국가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기회를 노린다"고 비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지난 8월 일본 나고야시 상점가에 설치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참수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27일 NHK에 따르면 경찰은 에히메현 소속 경찰관 A씨와 나고야시에 거주하는 남성 B씨 등 2명을 기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8월 19일 출장차 아이치현에 방문한 A씨가 동상의 목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돌려 부러뜨렸고, 23일에는 B씨가 동상 머리를 발로 차 떨어뜨린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현직 경찰관으로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편 경찰은 두 사람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구독자 225만명을 보유한 영어 교육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 이민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에는 '한국인 와이프와 미국 이민 8년차…이제는 진짜 포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한국에서 살다 고향인 미국 텍사스로 돌아갔던 올리버쌤은 "미국은 강대국이니까 (경제가) 문제 없겠다 생각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실제로는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장 먼저 세금 문제를 짚었다. 8000평 부지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그는 "2026년부터 재산세 8000달러(약 1156만원)를 내야 한다"며 "주택 보험비는 4402달러(약 637만원)다. 집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1년에 180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비용이 매년 15%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버쌤이 거주하고 있는 텍사스는 토네이도, 산불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 미국 현지 1, 2위의 대형 보험사들이 모두 가입을 기피하는 지역이다. 빈번한 자연재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지 않으려면 비싼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미국의 공교육 붕괴를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6년 만에 연방교육부 폐지 절차에 돌입했고 텍사스 주 정부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공립학교 예산이 줄면서 일선 학교들은 교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처지다.올리버쌤의 아내는 "주변 대도시 큰 학군들도 많이 폐교했다"며 "선생님들이 많이 그만두거나 해고돼 교사 자격증 없는 일반인이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