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C)Shane Leonard. 출처: 작가 공식 홈페이지.
스티븐 킹. (C)Shane Leonard. 출처: 작가 공식 홈페이지.
무더운 여름철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소설이 제격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포작가를 꼽는다면 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76·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역대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호러 영화 ‘그것’(2017)을 비롯해 ‘미저리’(1990) ‘샤이닝’(1980) 등 굵직한 영화들도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금은 3억5000만부가 넘는 판매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킹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947년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기괴한 글을 즐겨 쓰는 것 말고는 별달리 눈에 띄지 않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세탁 공장 노동자와 건물 경비원 등을 전전했다. 1971년 영어 교사 자리를 얻었지만, 각종 잡지에 짧은 소설을 기고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킹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공포 소설 <캐리>를 펴낸 1974년부터다. 유명세를 안겨준 호러 외에도 공상과학(SF), 판타지, 비문학 등 폭넓은 분야의 작품 500여편을 선보였다. 다작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로 문단에서 호평받았다. 문학계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2003년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2014년 미국 국가예술 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로도 유명하다. 호러 영화뿐만이 아니다. 소설집 <사계>(1982)의 수록된 그의 작품들은 자유를 갈망한 남자들의 이야기 ‘쇼생크 탈출’(1994), 소년들의 성장기 ‘스탠 바이 미’(1986) 등으로 영화화됐다.

이런 킹의 신작 <홀리>가 오는 9월 미국에서 출간된다. 책의 주인공은 작가의 전작들에서 여러 차례 조력자로 등장한 홀리 기브니다. 홀리가 한 실종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노부부와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