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오스트리아 등 주민 친화 소각장 벤치마킹
내년 4월 최적지 선정…오염물 기준은 세계 최고 엄격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을 레저·문화 랜드마크로 조성
경기 고양시는 생활폐기물 소각장을 레저·문화·스포츠 기능을 갖춘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모범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 이전에 하루 630t씩 처리할 수 있는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세우기로 하고 최근 후보지 공모를 통해 13곳의 신청을 받았다.

전문가와 시의원, 주민 등으로 짜인 입지선정위원회는 경제성, 차량 진·출입, 주민 여론 등을 종합해 내년 4월까지 최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설 소각장은 지하에 만들어 미세먼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하고 지상에는 수영장과 운동시설, 도서관, 전망대, 상업·문화 시설이 들어선다.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을 레저·문화 랜드마크로 조성
시는 에너지파크 설계를 위해 글로벌 성공 사례로 꼽히는 덴마크 코펜하겐,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 경기도 하남 유니온 파크 등을 참고할 계획이다.

2019년 가동을 시작한 코펜하겐 소각장은 상부에 길이 490m, 경사 45도인 사계절 스키장이 조성되고 옥상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세워져 연간 53만 명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을 맡아 외형이 알록달록하고 야간 조명이 뛰어나 관광 명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물놀이장과 전망대, 체육관 등을 갖춘 하남 유니온 파크가 한강뷰까지 즐길 수 있어 주민 휴식처로 인기를 끈다.

또한 과학관, 생태곤충원과 더불어 지어진 충남 아산시 환경과학공원과 다목적체육관, 야외골프연습장, 야구장, 수영장, 문화센터를 가진 평택에코센터도 유명하다.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을 레저·문화 랜드마크로 조성
고양시는 미관과 주민 편의성은 물론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오염물 배출 기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소각장을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오염물질은 800~850℃ 이상 고온에서 소각된 뒤 급속 냉각돼 4중 여과장치를 거쳐 제거되므로 굴뚝 연기는 일반 수증기와 비슷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상황을 굴뚝 자동측정시스템(TMS)을 통해 연중무휴 실시간으로 측정한 결과가 공개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동환 시장은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생활폐기물을 깨끗하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소각장은 상업·문화 복합시설로 꾸며 주민들이 선호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 쓰레기 소각장을 레저·문화 랜드마크로 조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