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우크라 반격 실패 아냐…투입안된 전투력 많아"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전쟁에 투입하지 않은 상당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이날 50여 개국 국방장관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화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한 것인지 질문에 그는 "내 생각엔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며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밀리 의장은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전투력을 보존하고 있다"며 "그들은 천천히, 신중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 모든 지뢰밭을 뚫고 나가고 있으며 이는 힘든 싸움이다.

매우 어려운 싸움"이라고 말했다.

또 "전투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에 말한 것처럼 전쟁이 "길어지고 힘들고 피비린내 날(bloody) 것"이라고 했다.

밀리 의장은 앞서 다양한 전쟁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정 수준의 우크라이나 진격을 예측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전쟁은 예측할 수 없으며 공포와 안개, 마찰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전투력 등을 언제 사용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6주가 지났지만, 러시아가 구축한 강력한 방어선과 지뢰로 인해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력 보존을 위해 반격 속도를 늦추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주춤한 사이 동북부 전선에서 공세에 나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UDCG 제14차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훈련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밀리 의장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하는 탄약과 관련해 동맹국들에 계속해서 각국의 탄약 비축량을 면밀히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밀리 의장은 최근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유인 정찰기에 근접 비행한 것과 관련해선 "매우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이 지역 미군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