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시상식이 18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베스트 증권사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하나증권의 강성묵 대표(앞줄 왼쪽 일곱 번째)와 황승택 리서치센터장(다섯 번째) 등 수상자들이 하영춘 한국경제매거진 대표(여섯 번째)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 리포트]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반기별로 한국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4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와 우수 애널리스트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이번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175명이 참여했다. 2022년 상반기(1058명)보다 다소 많은 표본 수다. 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며 한국의 대표 리서치 평가로 자리 잡은 한경비즈니스의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다관왕은 기본, 수년간 최고 자리를 지키는 화려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도 ‘처음’은 있었다. 거침없는 사고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무장한 신예들은 향후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을 장식할 ‘미래의 주연’이다.2022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다크호스’는 5년 차 미만 애널리스트(RA 기간 제외) 가운데 각자의 분야에서 6위권 내에 첫 진입한 애널리스트로 선정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연차 기준이다. 13개 섹터에서 11인 배출2022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6위 내에 첫 진입한 5년 차 미만 애널리스트는 총 13개 섹터에서 11명이 나왔다.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메리츠증권은 총 4명의 애널리스트가 6개의 섹터에서 다크호스로 활약했다.이 중 문경원 애널리스트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단숨에 2위를 차지했다. 건설·시멘트 부문에서도 4위에 올라섰다. 1993년생, 그야말로 젊은 강자다. 3년 차 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당근으로 받아들이겠다”라며 “단발성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배기연 애널리스트 역시 2개 부문에서 다크호스에 선정됐다. 1991년생인 배 애널리스트는 “말과 글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며 “인뎁스 있는 자료와 분석을 통해 더욱 시장과 소통의 깊이가 증가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수욱 애널리스트(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와 조아해 애널리스트(은행&신용카드) 또한 2년 차밖에 되지 않은 애널리스트이지만 각각 5위와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황수욱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이자 정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적시에 전달하는 애널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아해 애널리스트는 “숫자적으로 접근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깊이있는 내용을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6명 배출한 ‘알짜 하우스’다. 강점은 애널리스트 육성에 있다.한국의 대표적 투자 전략가 중 한 사람인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2016년 취임 후 지금까지의 경험을 애널리스트 육성에 쏟아부었다. 그 후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서 회사 규모에 비해 항상 훨씬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업계에서 메리츠 하우스를 ‘화수분 리서치’로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 센터장은 “메리츠증권은 애널리스트 충원 시 외부 영입보다 매년 자체 애널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약 6개월 과정,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교육)과 승격 테스트(매년 3월 말)를 통해 애널리스트를 배출하고 있다”며 “다크호스 애널리스트가 많이 배출되고 있는 성과는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들이 맺은 결과물로서 매우 고무적이고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다올투자증권도 2명의 다크호스를 배출한 강력한 하우스다. 다올투자증권은 전혜영 애널리스트가 발군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유틸리티 부문에서 상반기 8위를 차지했던 전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5위로 3단계 뛰어올랐다. 불과 2년 차다. 4년 차의 배송이 애널리스트는 이전 조사 때 섬유·의복 부문에서 6위권 내 진입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생활 소비재(화장품 등)·교육 부문에서 최초로 5위에 올랐다.다올투자증권은 2021년 말부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현 리서치센터장이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김 센터장은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을 거치며 조선업을 오랫동안 담당한 조선 업종 전문가로, 한경비즈니스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다년간 오른 인물이다.김 센터장은 “다올투자증권 하우스는 사이클이 길고 오랜 기간의 산업·기업 변화를 추적 분석해야 하는 산업은 40대 초·중반의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이 파트장을 담당하는 반면 변화에 민감하고 새로 부각되는 신성장 산업은 경험이 풍부한 파트장들과 협업해 젊고 역동적인 애널리스트들이 담당하고 있다”며 “도제식 양성이 아니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자기 주도 학습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에서도 각각 1명의 다크호스가 나왔다.4년 차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첫 폴 도전에서 거둔 성과다. 윤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미국·한국·홍콩·일본 등 현재 모니터링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외에도 영국·인도 등의 시장에 대해서도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ETF 시장에 가장 빠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신한투자증권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다크호스가 나왔다. 2년 차 김찬우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7위에서 하반기 6위로 한 계단 오르며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이혜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에 도전해 3위에 올랐다. 1995년생으로 올해 3년 차인 이 애널리스트는 “월간 자료 발간을 통해 꾸준히 업종 이슈와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2023년도 담당 업종 내 톱픽 수익률이 시장 대비 크게 아웃퍼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3년 차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건자재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허율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첫 폴 도전에서 6위에 오른 루키다. 허율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의 현선물 간 차익 거래 포지션,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을 활용한 방향성 매매 등에 대해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나침판이 될 수 있는 자료를 내고 싶다”라며 “아직 부족함에도 응원해 주고 좋게 평가해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응원에 힘입어 2023년에는 더 인사이트 있는 자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 다올 등 신예의 장 이 밖에 하반기 다크호스는 아니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의 젊은 애널리스트들도 많다. 베테랑 애널리스트가 많은 하나증권에서는 2명의 신예 스타를 예고했다. 5년 차 김상훈 애널리스트와 2년 차 윤예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6위권 내에 안착하며 향후 성과를 기대하게 했다.김상훈 애널리스트는 “기대보다 높은 순위 발표에 기쁘다”면서 “금리뿐만 아니라 금리에 영향을 받는 금융 시장 전반에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신뢰를 줄 수 있는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신한투자증권의 이진명 애널리스트 역시 석유화학 부문에서 6위에서 5위로 상승 계단을 밟는 중이다.키움증권의 김소원 애널리스트와 심수빈 애널리스트도 각각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각자의 섹터에서 6위권 내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화를 가져올 요인을 빠르게 찾아내고 정확하게 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스페셜 리포트] 2021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약력: 1973년생. 애널리스트 경력 18년. 1999년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2005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9년 한국투자증권. 2007년 대신증권. 2019년 하나금융투자(현).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3회 연속 은행·신용카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대신증권 소속이던 2009~2016년 16회 연속 이 부문 ‘왕좌’를 차지했다.최 애널리스트는 “작년까지 극심한 약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올해는 금리와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 강세를 보이며 재평가(리레이팅)될 것으로 봤는데 이 예상이 적중한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은행주의 재평가를 전망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주가 저평가 현상이 여전한 데다 경기·금리·실적·배당 모멘텀(원동력) 등의 재료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3분기에 일시적 조정을 예측했다. 상대적 이익 모멘텀 둔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불확실성,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수급 우려 등으로 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둔화되거나 조정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후 4분기에는 연말 증시 랠리(강세장)에 따른 주가 강세 전환을 기대했다. 특히 그는 “수익성 대비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된 하나금융과 BNK금융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애널리스트는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시기적절한 양질의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언제나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서 자리매김하고 몸담고 있는 조직에도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스페셜 리포트] 2021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약력 : 1978년생. 애널리스트 9년. 시드니공과대 경영학 전공. 연세대 파이낸스 MBA. 2006년 우리선물. 200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2017년 NH투자증권(현).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원자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만 10년 넘게 분석해 온 ‘베테랑’이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전에는 7년 동안 원자재 파생상품 딜러로 경력을 쌓았다. 황 애널리스트는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NH투자증권 뷰 미팅(View Meeting)을 통해 글로벌 경기 상황과 위치를 파악하고 각 비즈니스 사이클 별 적절한 원자재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며 “이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전망에 앞서 그동안 경기를 지지해온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의 방향성 변화에 주목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이던스가 공개되면 원자재 시장뿐만 아니라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질금리 정상화에 따른 명목금리 상승은 안전자산 수요와 인플레이션 헤지 기회를 모두 훼손시켜 금과 은을 중심으로 한 귀금속 섹터의 장기 약세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보다는 위험자산, 특히 ‘경기 민감 자산(에너지와 산업금속)’을 추천했다. 위험자산이 Fed의 기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신재생 인프라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래 원자재 시장을 주도하는 구리를 원자재 톱픽으로 꼽으며 산업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다만 종합 원자재 투자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황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난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원자재 시장은 2년 연속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며 “다수 원자재 가격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현 시점에서는 원자재 투자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변수들이 중요하다. 이를 챙겨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