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뷰티업체들이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애경산업이 해외에서의 잇단 ‘대박’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해 뷰티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미국 e커머스 업체 아마존에서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현지 수요에 맞춰 특화한 새 상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간판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20’s)’가 현지 소비자 피부톤에 맞춰 ‘에센스 커버 팩트’ 제품에서 ‘딥 컬러톤 31호 미디움 탠’ 색상을 선보인 게 그런 사례다. 또 다른 브랜드 ‘루나’도 대표 제품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에서 내놓은 밝은 톤의 0.5호 포슬린과 0.7호 아이보리 색상이 미국에서 먹혀들었다.

애경산업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하루평균 매출이 직전 30일의 하루평균 매출에 비해 11배 증가했다. AGE20’s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는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65위, 루나의 롱래스팅 팁 컨실러와 ‘세팅 픽서’는 컨실러 및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부문에서 각각 49위와 79위에 올랐다.

애경산업은 아마존재팬에서도 상반기 매출이 다섯 배 증가했다. 아마존재팬에서 열린 프라임데이에서는 AGE20’s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가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6위를 차지했다. 애경산업은 앞서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157억원어치를 팔았다.

애경산업은 해외에서의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00억원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