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밤에 잠 못 잘 지경…매번 아파트에 말해도 똑같아"
아파트 건설사 부영그룹 "장마 끝나고 근본 대책 마련하겠다"
"수해 보고도"…창원 임대아파트 지하 주차장서 매년 물난리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부영임대아파트 지하 주차장.
장마철 폭우가 이어지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오전 해당 주차장엔 전날 들어 찬 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주민들은 매년 이런 일이 계속된다고 하소연했다.

2020년 해당 아파트에 입주한 월영동 46통장 김덕순(64) 씨는 "아파트 측에 해마다 이런 민원을 전달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또 "지난해 아파트 측에서 물이 새는 곳을 보수하겠다고 해놓고는 물이 새는 곳 주변에 양수기만 달랑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수해 보고도"…창원 임대아파트 지하 주차장서 매년 물난리
4년째 거주한 한 주민은 "오늘과 주말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는데 또 주차장이 물에 잠길까 봐 걱정돼 밤에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비가 오면 주차장이 매번 물에 잠기니 이날 관리사무소 측은 아예 물이 새는 곳 주변에 차량 진입을 막아 놓았다.

주차장인데 주차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차량을 몰고 해당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제지당한 윤 모 씨는 "가뜩이나 주차할 곳도 부족한데 이게 뭐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아파트는 9개 동 946가구 규모로 2016년 11월에 입주가 시작됐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실제 차량 침수나 인명피해는 없다.

이 아파트 건설사인 부영그룹은 현재 비가 오면 지하수가 범람해 주차장 약한 부분을 뚫고 올라오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어제 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며 "장마가 끝나는 대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마철 대비로 현재 양수기를 추가 구입해 주차장에 배치하고, 피해 방지를 위해 물빼기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해 보고도"…창원 임대아파트 지하 주차장서 매년 물난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