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탄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푸틴, 보복 조치 경고 직후
러, 우크라 동남부 대규모 공습…'크림대교 폭파' 보복?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일각에선 이날 공습이 전날 발생한 크림대교 폭파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공습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남부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헤르손·자포리자,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등의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중부 폴타바와 체르카시·키로보흐라드·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과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데사 지역의 군사 행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맞서 관내 방공시스템이 가동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오데사 등의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우크라이나 내 몇 개 주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면서 미콜라이우주와 오데사주에선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공습에 따른 정확한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공습은 전날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우크라이나 측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한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수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 뒤 소집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당연히 러시아 측의 대응이 있을 것이다.

국방부가 적합한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키이우 정권의 또 다른 테러 행위"라면서 "크림대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군사 수송을 위해 이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교량 폭파는 군사적 의미가 없는 명백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앞서 17일 새벽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서 정체불명의 폭발이 일어나 교량 일부가 파손되면서 통행이 중단됐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병합한 지역이다.

러시아 대테러위원회(NAC)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성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면서 해당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우크라이나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과 해군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러, 우크라 동남부 대규모 공습…'크림대교 폭파' 보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