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우군들 온도차…이제 유럽이 매파·미국은 비둘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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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때 노출…유럽 "푸틴 확실한 패배 필요"
미국, 대선 앞 여론동향 눈치 보며 확전 가능성에 큰 우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유럽이 미국보다 더 강경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 초기에 미국이 대러시아 강경론을 촉구하고 유럽국들이 신중하게 뒤를 따르던 분위기가 뒤바뀌었다는 얘기다.
WSJ은 이 같은 분위기 변화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전후에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안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가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고 심지어 러시아와 뒤로 협상한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F-16 전투기 등 첨단무기 제공을 두고도 유럽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비쳤다.
미국은 영토의 완전 수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협상은 없다는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상반되는 듯한 조기 협상론을 꺼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크라이나가 공세에서 현격한 진전을 이루면 그 상황에 따라 어딘가에서 타협점이 생성된다"고 본인의 희망을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점점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유럽 주요국들의 입장과 거리가 있다.
WSJ은 서방 단일대오를 기획한 바이든 행정부는 신중해졌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내 온건파들은 폴란드나 발트3국 같은 강경파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관측했다.
라인하트 뷔티코퍼(독일 녹색당) 유럽의회 의원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의 안보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많은 유럽국 지도자가 자신들의 안보를 지키려면 우크라이나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패배시키는 데 반드시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신중해진 원인은 자국 내 정치환경,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에 대한 확전 우려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다 할 큰 정치행사가 없는 유럽 주요국과 달리 미국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미국의 역할이 대선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야당인 공화당은 기존 정책 기조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유력한 야당 대권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으로 3차 세계대전 위험을 자극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3분의 1에 가까운 70명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지난 13일 찬성표를 던졌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국익에 반한다는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미 전쟁 초기부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무기 지원이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로 비화해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걱정해왔다.
카밀 그란드 유럽외교협회(ECFR)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러시아를 매우 확실하게 패배시켜야 한다는 믿음이 커지는 반면 미국 정치체계의 일부에서는 협상에 따른 결과를 만들어낼 정도의 패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WSJ은 미국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최대 우군인 것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지원 약속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 앞 여론동향 눈치 보며 확전 가능성에 큰 우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유럽이 미국보다 더 강경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 초기에 미국이 대러시아 강경론을 촉구하고 유럽국들이 신중하게 뒤를 따르던 분위기가 뒤바뀌었다는 얘기다.
WSJ은 이 같은 분위기 변화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전후에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안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가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고 심지어 러시아와 뒤로 협상한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F-16 전투기 등 첨단무기 제공을 두고도 유럽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비쳤다.
미국은 영토의 완전 수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협상은 없다는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상반되는 듯한 조기 협상론을 꺼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크라이나가 공세에서 현격한 진전을 이루면 그 상황에 따라 어딘가에서 타협점이 생성된다"고 본인의 희망을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점점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유럽 주요국들의 입장과 거리가 있다.
WSJ은 서방 단일대오를 기획한 바이든 행정부는 신중해졌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내 온건파들은 폴란드나 발트3국 같은 강경파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관측했다.
라인하트 뷔티코퍼(독일 녹색당) 유럽의회 의원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의 안보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많은 유럽국 지도자가 자신들의 안보를 지키려면 우크라이나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패배시키는 데 반드시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신중해진 원인은 자국 내 정치환경,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에 대한 확전 우려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다 할 큰 정치행사가 없는 유럽 주요국과 달리 미국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미국의 역할이 대선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야당인 공화당은 기존 정책 기조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유력한 야당 대권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으로 3차 세계대전 위험을 자극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3분의 1에 가까운 70명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지난 13일 찬성표를 던졌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국익에 반한다는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미 전쟁 초기부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무기 지원이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로 비화해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걱정해왔다.
카밀 그란드 유럽외교협회(ECFR)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러시아를 매우 확실하게 패배시켜야 한다는 믿음이 커지는 반면 미국 정치체계의 일부에서는 협상에 따른 결과를 만들어낼 정도의 패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WSJ은 미국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최대 우군인 것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지원 약속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