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 주제 KAIST 학생 메이커톤 대회 개최
"고온다습 기후 변화에 주목…달릴 때만 쿨러 작동 운동화"
"점점 고온 다습해지는 우리나라 생활환경 속에서도 시원하고 쾌적한 달리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원이 주최한 '2023 KAIST 메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산업디자인학과 학사과정 '주대유 팀'(박주언·김대욱·송유택)은 17일 인터렉티브(쌍방향) 운동화 '쿨런'을 개발한 동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팀은 특수 전자소재·센서를 활용해 사용자가 달릴 때만 쿨러(냉각기)가 작동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신발 내부에 냉기가 잘 흐르고 습기가 한곳에 머물지 않도록 공기의 흐름을 발생시키는 디자인도 고안했다.

특히 사람 움직임을 활용해 방열 팬 구동 전력을 최소화하고, 회로 크기를 줄이는 핵심 아이디어는 심사단이 발표 현장에서 특허 등록을 권할 정도로 호평받았다.

교내 창업 전문가로 구성된 4인의 심사단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얻어 대상을 차지한 이 팀에는 상금 250만원이 수여됐다.

박주언 씨는 "세부적인 교육에서부터 사용되는 재료·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전폭적인 지원 속에,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현실로 만들어 낸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에 따른 의식주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이 대회는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진행됐다.

KAIST 창업원이 주최한 이 대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해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예비 제조 창업자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만들다(mak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인 메이커톤(Make A Thon)은 주어진 시간 안에 제시된 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제품을 제작하는 대회다.

도시 배수로를 최적화하는 청정 하수구 시스템인 '스마트 하수구'를 개발한 '잼 미니팀'이 최우수상을, 침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해 거주자에게 대피 알람을 울리는 동시에 침수를 지연시키는 '사물인터넷 차수판'을 발표한 '비버 팀'과 개인 냉방과 해충 퇴치가 동시에 가능한 웨어러블 밴드 '웬디버그'를 개발한 '그린디버그 팀'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전은석 KAIST 창업지원센터장은 "출품된 모든 시제품에서 당면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만큼 실제 창업까지 도전하는 팀이 있다면,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