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기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 내달 방미 예정"
대만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 방문을 위해 내달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칭더 부총통이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내달 출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이르면 17일 브리핑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대만 정부는 내달 15일 열릴 예정인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정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 부총통의 이번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순방길이 대만 부총통이라는 신분의 민감성,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 표명과 맞물려 지난 3월 말 미국을 경유하는 순방길에 나선 차이잉원 대만 총통 때와는 달리 조용한 외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라이 부총통의 방미 관련 업무를 그의 러닝메이트로 가장 유력한 대만의 미국 주재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가 맡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지난 11일부터 닷새간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이 매우 명확하다면서 대만을 확고히 지지하는 "친대만파"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차기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 내달 방미 예정"
한편 라이칭더 부총통은 전날 타이베이의 대만대의학원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전국약사계신뢰대만후원회' 창립 행사에서 국제적으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이 대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 등이 계속 민주주의적 지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진영 쪽에 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중화민국(대만)의 수호와 주권 보호를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길에서 일치단결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계속 논의하는 것은 대만의 미래 발전의 이익에 대해 절대 부합하지 않고 국제적인 행보와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