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물바다로 변하는 하천 산책로…각별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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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 22분 경기 여주시 소양천변에서 산책하던 8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34분 부산 사상구 학장천 산책로에서는 60대 A씨 등 3명이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2명이 불어난 강물에 빠졌다.
1명은 현장에서 구조됐으나, A씨는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같은 날 오후 3시 24분께 70대 남성도 산책하다가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는 점이다.
하천 산책로는 겉으로 봤을 때 수위가 높지 않다고 생각돼 인근에서 산책하는 등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곳은 일반적인 하천보다 폭이 좁아 비가 올 경우 금세 수위가 높아지고 범람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특히 하류에 있는 하천의 경우 만조 시간대와 겹치면 더욱 피해가 커진다.
상류에서 내린 비가 하류로 흘러 내려온 상태에서 만조로 인한 해수까지 유입돼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종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학장천 역시 낙동강 하류에 위치해 만조 시간대와 겹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비가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하천 수위는 5분 만에 0.4∼0.5m씩 차올랐고 결국 1.5m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처럼 기습 폭우로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경우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기후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는 점을 고려해 비가 올 때는 물론 비가 오지 않더라도 강가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당국은 장마철 하천 산책로 이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호우특보 등으로 하천이나 강의 수위가 올라갈 우려가 있으면 산책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혹여나 불어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119에 신고한 뒤 물에 빠진 사람이 잡고 버틸 수 있는 것을 던져주되, 절대 직접 구하려고 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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