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팔린다…버핏이 사랑한 슈퍼마켓 '크로거' [바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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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동네슈퍼, 대형마트에 들르면 또 그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하죠.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뉴욕 주식시장에서 반짝이는 기업들을 들여다보는 바이 아메리카
오늘은 워런 버핏이 사랑한 식료품 기업이자,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이겨내고, 유통 시장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미국 최대 슈퍼마켓 '크로거(티커명 KR)'이야기입니다.
미국 내 마트, 슈퍼마켓 체인점 시장은 국내에도 익숙한 월마트, 코스트코를 비롯해 앨버트슨, 퍼블릭스(Publix), 타겟(Target), 알디(ALDI), H-E-B, 달러 제네널, 트레이더 조 등이 가격대별로, 지역별로, 판매 품목별로 세분화되어 전쟁을 벌이는 곳입니다.
주로 미 대륙의 가운데에서 지도로 봤을 때 중서부와 남부를 기반으로 깔려있는데, 2,700개 가량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신선하고, 볼거리 많으니까 매장에 머무는 손님은 일정하고 중간 유통을 줄이니까 마진도 올라가고, 때때로 할인폭을 늘려 경쟁업체를 따돌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심플 트루스(Simple Truth), 크로거, Big-K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서 지난해 기준 자체 생산이 가능한 PB 상품 수만 1만 3,500개, 식료품 매대의 42%를 직접 채울 만큼의 공급망을 구축하고서 PB 상품만으로 매출 40조를 기록했습니다.
또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안정적인 건 팬데믹으로 바뀐 소비습관도 한 몫하고 있어요.
크로거는 한 달에 소액으로 구독할 수 있는 밀키트 브랜드 '홈셰프(Home Chef)를 2018년 인수했는데,
이 제품들 평을 보면 구독 가격도 적당하고 오븐에 돌리기만 하면 딱. 야근 후 요리할 기운없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시장 원조격인 블루 에이프런 밀어내고, 헬로 프레시에 이어 2위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만일 이 심사를 통과하면 246억 달러로 미국 유통기업 사상 최대 인수합병이자 월마트급 회사가 하나 더 탄생하게 될 예정이에요.
여기에 배송망도 물건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인공지능 풀필먼트를 영국 오카도와 함께 미리 구축해뒀고, 이게 성공하면서 또 확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미리 온라인 쇼핑, 플랫폼 전환을 준비한 덕분에 팬데믹 터지자 마자 쿠폰 뿌려가면서 고객들 다시 붙잡아서 매출이 92% 뛰었고, 이젠 전자상래거 플랫폼 확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크로거의 실적도 시장 기대를 꾸준히 넘어서왔는데 지난해(2022년) 매출 148억 달러(우리 돈으로 192조원), 영업익은 41억 달러(53조 원)을 기록했어요.
물론 완벽한 기업은 없겠죠. 크로거도 당장은 앨버트슨과 인수합병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꽤 긴 기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이 회사 살펴보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변화가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온라인 플랫폼 공세에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마땅히 저렴한 것 같지도 않은 편이죠. 140년 산전수전 다 겪은 크로거의 성장이 한국 마트들에게 자극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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