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방해로 시민불편 극심"…버스 우회운행 등 매뉴얼 전파
사흘째 버스 막은 전장연 대표 체포…서울시, 경찰에 고발(종합2보)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4일 경찰에 체포됐다.

박 대표는 최근 사흘간 버스전용차로 등 차도를 막고 시위를 해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인근 의사당대로에서 시위 중인 박 대표에게 업무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를 고지했다.

박 대표는 경찰에 장애인 전용 차량을 요구하다가 오후 3시20분께 리프트가 설치된 승합차를 타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이날 오후 2시부터 3분 동안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버스정류장에서 5618번 시내버스를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우선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 차례 버스운행을 방해해 충분히 경고했는데도 계속 한다고 예고하고 버스운행 방해로 시민 불편이 극심해 체포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에서 교통에 방해되는 방법으로 눕거나 앉거나 서 있는 행위는 불법이다.

경찰은 전장연이 12일 종로1가, 13일 혜화동로터리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벌인 점거시위도 조사한 뒤 박 대표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사흘간 시위와 관련, 서울시는 관할 경찰서 3곳(종로, 혜화, 동작)에 전장연을 고발했다.

박 대표는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해 경찰 출석요구를 18차례 받고도 불응하다가 지난 3월17일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박 대표를 일단 석방한 뒤 이달 6일 기차교통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대표는 삼각지역 승강장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스티커 수백 장을 붙였다가 활동가 3명과 함께 재물손괴 혐의로도 송치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흘째 버스 막은 전장연 대표 체포…서울시, 경찰에 고발(종합2보)
서울시는 전장연의 '불법시위'로 인해 출근길 서울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며 동원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누누이 경고했다.

형사고발에 더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시내버스 운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과 업무방해에 대한 소송도 낼 계획이다.

시는 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장연의 버스전용차로 기습 점거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을 마련해 65개 시내버스 운수회사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즉각 시행해달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장연의 버스전용차로 점거 시위를 사전에 알게 되면 일반차로로 우회 운행하고 즉시 운수회사와 서울시에 정보를 전파키로 했다.

이미 전용차로에 진입해 우회가 불가능하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두 하차시킨 후 가로변 정류소를 이용해 후행 버스나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서울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차질이 생길 수는 없다"며 "엄중한 경고에도 지속해서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