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국정과제 입법 329건 중 겨우 132건 통과"
'4대강委, 반대 인사들로 구성' 감사 결과에 "그냥 못넘어가…진상규명 후 조치"
윤재옥 "정쟁 갇혀 국회 할 일 놓쳐…극단적 지지자가 걸림돌"(종합)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4일 "민생법안이 쌓여 있는데 정쟁, 선동에 갇혀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라든지 양평 (고속도로) 문제로 인해 지금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안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한 게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극단적 지지자들의 어떤 행동들로 인해 (여야가)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양당 원내지도부가 뜻을 모아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보니 통과시켜야 할 법안이 총 329건인데 이제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이 아직 국회에 잡혀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7월 국회에서는 보호출산제,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특별법, 민주당이 교육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던 학자금 이자 감면과 관련된 법 등을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법, 재정준칙법, 가업 승계 활성화법도 신속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꼽았다.

윤재옥 "정쟁 갇혀 국회 할 일 놓쳐…극단적 지지자가 걸림돌"(종합)
선거제 개편에 대해서는 "양당 당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하다 보니 진전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있다면 결국 양당 지도부 차원의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선거법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게 선거법 협상의 첫 번째 기준"이라며 비례대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정의 실업급여 수급자 비하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당정 과정에서 있던 발언과 관련해 조금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사실 (실업급여를) 반복해서 수급하는 일들이 좀 많고 (실업급여 수급자의)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에 적극적으로 취업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

우려되는 여론을 전부 취합해 개선 여지가 있으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 개방 결정 과정에서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사업 반대 단체 인사로 이뤄졌다는 감사원 감사 내용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진상규명 후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윤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나오는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이 우리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도 늘 선거 때가 되면 이런 (물갈이) 이야기가 나와 TK 정치권이 너무 피폐해지고 정치 세력이 너무 약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지역의 정치인들이 이런 시달림을 받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며 "대선이라든지 선거 때는 가장 노력하고 애를 많이 쓰는 사람들인데, 상을 못 줄지언정 선거 때마다 이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정쟁 갇혀 국회 할 일 놓쳐…극단적 지지자가 걸림돌"(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