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천 친수공간 복원 때 하천 유지용수 저류조 지하→지상
포항시, 발상 전환으로 볼거리 제공·비용 절감 '일석이조'
경북 포항시가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과정에서 지상 저류조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비용을 아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 1월부터 도심 복개하천 중 하나인 학산천을 자연친화적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복개 구간 시설물을 철거하고 하천 유지용수를 담는 저류조를 지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하가 개흙층이어서 지반보강에 큰 비용이 들어가 저류조를 지상에 두되 도시숲과 연계한 경관 폭포 형태로 만들기로 변경했다.

저류조는 우현 도시숲과 연계된 학산천 시점부에 길이 24m, 높이 5m 규모로 시공돼 지난 12일부터 시범 가동되고 있다.

시는 저류조만 놓이면 주변 경관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경관 폭포를 도입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이 10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됐고 공사비가 13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지상에서 효율적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해 관리비도 아낄 수 있다.

시는 학산천에 차도교 2곳과 보도교 1곳 건설을 마쳤고 올해 말에 도시숲에서 중앙동행정복지센터 구간을 개방해 시험 운영한다.

복원 사업은 내년 6월에 완공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폭포 주변에 도시숲과 연계해 나무를 심어 산책을 즐기는 시민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