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3타 차 2위·방신실 11위…지난주 연장 패배 김민별은 5오버파 부진
고지원, KLPGA 에버콜라겐 대회 1R 선두…박민지 4오버파 하위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고지원(19)이 고향 제주에서 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첫날 선두에 올랐다.

고지원은 13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천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이정민(5언더파 67타)과는 3타 차다.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원은 이전까진 5월 E1 채리티오픈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 대회 첫날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첫 승 도전에 나섰다.

종전 코스 레코드는 1992년 한국서산여자오픈 때 박민애가 남긴 5언더파 67타였다.

고지원은 '자매 골퍼'로 유명하다.

그의 두 살 많은 언니 고지우가 KLPGA 투어에서 함께 뛰고 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2일 막을 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했고, 2주 만에 동생이 첫 승 바통을 이어받을 기회를 잡았다.

흐리고 습한 날씨에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바람이 이어진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한 고지원은 3번 홀(파4)에서 약 6.5m, 다음 홀(파5)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이후에도 정확한 중장거리 퍼트에 힘입어 전·후반 각각 4타를 줄였다.

언니와 다른 신인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는다고 밝힌 고지원은 "최근 샷은 괜찮았으나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서 어제도 땡볕 아래서 퍼트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덕을 봤다"면서 "아직 사흘이 남았으니 평소와 똑같이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지원, KLPGA 에버콜라겐 대회 1R 선두…박민지 4오버파 하위권
이정민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솎아냈으나 후반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채 고지원을 3타 차로 뒤쫓았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2023시즌 두 번째 대회로 개최된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정규투어 통산 10승을 채운 그는 시즌 '다승'을 노린다.

이정민은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지 않았고, 끝날 때쯤만 강하게 불어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아이언 공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자평했다.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돌아오자마자 이번 대회에 나선 이소미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소미를 비롯해 공동 3위에만 8명이 포진했고, 이어 공동 11위(3언더파 69타)에 '슈퍼 루키' 방신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2021년) 전예성 등 10명이 자리해 상위권이 두텁게 형성됐다.

정규투어 통산 300번째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 김해림은 1언더파 71타를 쳐 박현경, 홍지원 등과 공동 27위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공동 92위(3오버파 75타)에 머물러 자매의 희비가 엇갈렸다.

고지원, KLPGA 에버콜라겐 대회 1R 선두…박민지 4오버파 하위권
시즌 상금 1위(5억887만원), 대상 포인트 2위(300점)를 달리는 박민지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103위에 그쳐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13위로 마친 뒤 돌아온 박민지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6개를 써냈다.

지난주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같은 신인 황유민과의 연장전에서 패했던 김민별은 버디 없이 보기 3개,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공동 110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