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외교장관회담 자카르타서 개최…오염수·북핵 공조 논의

지난 5월 대면후 약 2개월만…오염수 尹요청사항 후속 조치 의견 교환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1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장관의 회담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회담은 전날 리투아니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 개최됐다.

따라서 양국 정상 간 논의를 바탕으로 세부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한국 측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후속 조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 계획대로 방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한국측과 실시간 공유 ▲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한국 측에 해당 사실 공유 등 3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와 관련,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속 이행을 위해, 조속히 일본 측과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 만큼 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한 북핵·미사일 도발 억제 방안과 이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측은 한일 관계 정상화와 셔틀 외교 복원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보다 긴밀한 소통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