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실 "내년 워싱턴 정상회의 전 해당 보장에 서명해야"
"나토 정상회의 결과 좋아…가입 초청 받았다면 최상이었을 것"
"신청국 자격 조건 면제 중요, 군사지원 패키지 긍정적 소식도"
G7 안보보장 약속받은 젤렌스키 "우크라에 중요한 안보승리"(종합2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간) AFP, BNS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G7 정상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 어린이들을 위해 중요한 안보 승리를 집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가능하게 한 모든 이들, 동료 여러분, 리투아니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까지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보장이 양자 및 다자 협정을 통해 핵심 파트너와 함께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내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에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우리나라를 위한 안보 보장에 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 보장은 우리가 나토에 가입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날 G7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때까지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향후 전쟁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장기적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향후 러시아의 추가 침공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도 약속했다.

G7 안보보장 약속받은 젤렌스키 "우크라에 중요한 안보승리"(종합2보)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안보 보장이 나토 가입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G7의 안보 보장 제공에 대해 "나토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나토로의) 통합으로 향하는 우리의 길에 대한 안보 보장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나는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일원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결과를 두고는 "좋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나토 가입 초청을 받았더라면 최상의 결과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자격 조건을 면제해주기로 한 것은 중요하다"며 "군사 지원 패키지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고 밝혔다.

나토 31개국 정상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일정을 제시하는 대신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가입 경로가 '투 스텝'에서 '원 스텝'으로 바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표현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개별국 차원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책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