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전 10·11호 멀티 골 기록…7-2 대승 이끌어
'득점 공동 선두' 나상호 "국내 선수끼리 득점왕 경쟁하고파"
시즌 10·11호 골로 팀의 역대급 대승을 이끈 나상호가 "국내 선수끼리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나상호의 멀티 골에 힘입어 7-2로 크게 이겼다.

나상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승을 가져와 기쁘다"며 "기성용 선배의 프로 통산 500경기 출장 기념일에 뜻깊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승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플레이에서 슈팅에 이은 득점을 가져와야 하는데, 최근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자평한 뒤 "훈련을 통해 다양한 득점 루트를 이야기하고,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찾다 보니 오늘은 드디어 나왔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끼리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 원하는 게 뭐였는지 알았다.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득점 공동 선두' 나상호 "국내 선수끼리 득점왕 경쟁하고파"
나상호는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해 11득점으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전반 8분 김진야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문전을 향해 찬 공이 골키퍼의 선방에 맞고 나오자 골 지역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던 나상호가 세컨드 볼을 향해 지체 없이 달려들었고, 반대쪽 골대 구석을 향해 왼발 터닝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 직후 나상호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하게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하는 동시에 시즌 11호 골을 기록해 주민규(울산)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 두 달간 개인적으로 득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덜 했다.

언제든 골은 터질 것이고, 흐름을 찾다 보면 골을 넣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대신 팀의 성적과 순위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득점 공동 선두' 나상호 "국내 선수끼리 득점왕 경쟁하고파"
나상호는 "(노팅엄으로 돌아간) 황의조의 공백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나의 부담도 덜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좋은 재능을 가진 윌리안과는 전반 크로스 상황에서 '네가 헤딩했으면 내가 도움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장난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지려고 한다"고 나름의 대책을 전했다.

나상호의 목표는 국내 선수끼리 득점왕 경쟁을 하는 것이다.

나상호는 "(득점 공동 1위인) 주민규도 좋은 득점력을 갖고 있다.

나도 주민규를 따라가며 한국 선수끼리 득점왕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3위긴 하지만, 승점 차를 벌려 안정권에 안착할 때까지 준비를 잘할 것"이라며 "안정권에 든 뒤에는 순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주하는 순간 팀이 다운되고 어려운 고비를 맞이하는데, 그런 상황은 겪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붙을 '팀 K리그'를 선발하기 위한 팬 투표에서 공격수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나상호는 "팬 투표로 뽑혀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도 "우선은 팀이 승점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리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