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천연기념물 등 곳곳 피해…긴급 보수비 지원 예정
나무 쓰러지고 담장 무너지고…장마로 국가유산 10건 피해
올여름 장마가 이어지면서 천연기념물, 사적 등 국가유산에서도 피해가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장마로 인한 국가지정문화재 피해는 10건이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사적과 천연기념물이 각 3건이었고 국가민속문화재 2건, 명승과 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 3건, 경북·전남 각 2건, 광주·충북·부산 각 1건씩이었다.

196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계속된 비로 가지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단양에서 제천에 이르는 국도변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 숲'은 최근 내린 비로 약 100t(톤) 규모의 낙석이 발생해 보호책 약 50m가량 파손됐다.

또, 측백나무 약 10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서는 추가 붕괴를 우려해 현재 양방향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나무 쓰러지고 담장 무너지고…장마로 국가유산 10건 피해
최근 마을 단위로는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재에 이름을 올린 경북 '칠곡 매원마을'의 경우, 승산댁의 대문채(대문이 있는 집채)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돼 안전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는 일부 건물의 기와가 떨어지고 담장이 넘어져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강원 인제 한계산성과 인제 미산리 개인약수는 석축 일부가 무너졌으며, 부산 연산동 고분군에서는 나무 1그루가 도로로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응급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가 크지 않은 사례는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복구하고, 주요 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긴급 보수비 등 국비를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전상황실을 가동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위험물 제거, 안전선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 쓰러지고 담장 무너지고…장마로 국가유산 10건 피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