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세계적 가상 인플루언서 ‘노바디 소시지’와 협업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서울 명동본점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연다. 노바디 소시지는 브라질 출신 작가 카엘 카브랄이 탄생시킨 캐릭터로, 톡톡 튀는 디자인과 귀여운 춤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닫히며 지난 2년간 멈춰 있던 면세업계가 7월 들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사업권을 따내지 못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오게 됐고 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새 면세 구역을 확보했다. 여기에 ‘주류 판매’와 관련한 제도도 달라졌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인 공항 면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면세점의 온라인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면세점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온라인에서 주류 산다국세청이 주류의 통신 판매에 대한 제도를 변경하면서 7월 1일부터 온라인 면세점의 주류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번 변화는 관세청이 작년 9월 14일 발표한 ‘면세 산업 활성화 대책’의 후속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면세업계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고객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간 해외여행객이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를 구매할 방법은 단 하나였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또는 시내 면세점을 방문해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시내 면세점에서는 판매하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대부분의 고객들은 공항 면세점에서 주류를 구매해 왔다.하지만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 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하면서 온라인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위스키·와인 등을 고르고 구매까지 진행한 뒤 출국장 인도장에서 수령만 하는 방식이다. 신분증·본인 확인은 고객이 상품을 인도할 때 이뤄진다. 고객으로서는 공항에서 출국 시간에 쫓기며 쇼핑하지 않고 시내 면세점이나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다른 품목과 함께 한꺼번에 상품 인도가 가능해져 편리한 쇼핑이 가능해진다. 면세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주류의 매출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품목별 매출 비율은 화장품·향수 60%, 패션·명품 액세서리 20%, 주류·담배 20% 등이다.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주류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마케팅 적극면세점 4사 모두 제도 개편에 맞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류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은 앱 메인 화면에 주류 카테고리 신설을 알리는 팝업을 띄우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온라인 주류 판매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는 앱 아이콘까지 위스키 형태의 이미지로 교체했고 한국 면세업계 최다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면세점은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인기 위스키를 비롯해 와인·코냑·브랜디 등 100개 이상 브랜드의 700여 개 주류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주류 카테고리 내에서도 분야를 세분화했다. 스키, 와인·샴페인, 브랜디·코냑, 스피리츠 등 카테고리별로 4개의 주류 전문관과 베스트상품인 조니워커·발렌타인·로얄살루트·글렌피딕 등 4개의 위스키관을 운영한다.롯데면세점은 이번 변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반기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단 한 구역의 사업권도 따내지 못해 6월 말 사업을 종료하고 매장을 철수한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공항점 매출을 채운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주류 구매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주류 판매장이 없는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병 이상 구매 시 30% 할인’을 앞세우고 있다. 인천공항에 새로 매장을 오픈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에 더 주력할 방침이다. 양 사는 지난 4월 향수·주류·담배가 포함된 DF1·2 구역의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돼 7월 1일부터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 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2개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3개 이상 구매 시 15%’ 등을 내세워 고객을 잡을 방침이다. ‘오프라인 독점’ 사라진다…커지는 온라인 면세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되면서 오프라인 독점 체제는 사라지고 있다. 현재 면세점의 주요 판매 품목인 향수·주류·담배·패션·액세서리·명품 가운데 담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의 온라인 매출 비율은 40~50% 수준이다. 품목이 늘어나면 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판단이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을 철수하며 임대료 지출을 줄인 만큼 올 하반기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여름휴가철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7~9월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전략에 맞춰 경쟁사들도 비슷한 규모의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게임 자체가 안 된다”며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일 수 있게 되면 마케팅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똑같은 제품을 온라인에서 20~30%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누가 오프라인에서 사겠느냐”며 “허용 품목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경쟁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부산시는 롯데면세점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부산시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롯데면세점 사회공헌사업 ‘치어럽스(CHEERUPS)’가 지역 소상공인 대상으로 확대된다.롯데면세점은 그동안 서울(명동), 인천 등 국가 대표 관광지 소재 102개 식당을 선정해 시설과 집기를 바꿀 자금을 일부 대줬다.부산시와 롯데면세점은 지역에서 10년 이상 영업한 15개 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자문을 제공할 방침이다. 점포별 장인 상표 재단장, 환경 개선, 매장 운영·관리 컨설팅 등의 지원 사업이 이뤄진다. 대학생 서포터스 ‘치어러브’와 연계한 홍보도 강화한다. 또 치어럽스를 통해 점포별로 ‘장인 디지털 전환 자문(컨설팅)’을 제공하고,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다국어 메뉴판 제작 등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시는 롯데면세점과 협업한 ‘부산장인’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 롯데면세점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동시에 하는 한편 ‘부산장인’이라는 상표 브랜드 이미지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국내 면세업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일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이 일제히 ‘정상 영업’을 개시하면서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대형 면세 사업자 ‘빅3’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 인천공항 입찰에 최저가로 응찰했다가 탈락한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뺏길지가 관심 대상이다.○인천발 위스키 판매 전쟁30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신라(DF1·3), 신세계(DF2·4), 현대백화점면세점(DF5)은 1일 인천공항 면세점 각 권역에서 일제히 영업을 개시한다. 롯데를 포함해 각사가 주목하는 품목은 주류다.1일부터 ‘주류의 통신 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가 시행돼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온라인 면세점에서 예약만 가능하고 결제는 할 수 없었다.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가 허용되면서 위스키, 와인 등 주류가 면세점 매출을 좌우할 ‘히든카드’로 떠올랐다.주류는 구매액(최대 400달러)이 면세 한도에 포함되지 않아 상당수 관광객이 출국 때 사가는 품목이다. 지난해 9월 관세청이 술 면세 한도를 1병에서 2병으로 늘려 앞으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만 해도 전체 주류 매출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3.0%에서 2019년 5.0%, 2021년 6.4%, 2022년 11.5%로 높아졌다.인천공항 오프라인 매장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로선 온라인 주류 판매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에 약 2645㎡ 규모의 주류 전문 매장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30일 영업을 종료한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주류 매장보다 약 두 배 넓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이 제공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승자의 저주’ 우려도롯데 외 3사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품 부티크 사업권을 따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1터미널(T1)에서 운영할 샤넬 매장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이날까지 신세계가 운영한 T1의 에르메스 매장과 T2의 샤넬 매장은 1일부터 신라의 사업 구역에 편입된다.특히 관심도가 높은 건 복층 매장 듀플렉스다. 듀플렉스는 2015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처음 선보인 복층형 매장이다. 판매장과 체험형 공간이 함께 있어 매출이 높은 점포로 꼽힌다. 이번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듀플렉스 매장을 운영하는 신라·신세계면세점은 해당 공간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주요 브랜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면세업계에선 인천공항 이용객의 추이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항면세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많아질수록 업계 1·2위를 다투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매출 차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두 회사의 매출 차이가 가장 적었던 2021년 롯데와 신라의 매출은 각각 3조7184억원, 3조3497억원이다. 차이는 3687억원에 불과했다.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이 총 3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은 출국자 여객 수에 따라 연동된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1~5월 출국자 수는 986만 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891만 명)를 넘어섰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