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만희 "참사 정쟁화 들러리 안서…야당의 권모술수가 애도를 혐오로 바꿀 것"
이태원특별법 공청회, 13일 행안위서 野 단독개최…與, 불참키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야당 의원들 주도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태원특별법) 관련 공청회를 열기로 하면서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1일 여야 원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안위는 오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태원특별법 공청회를 진행한다.

통상 상임위 의사일정은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정하지만, 이번 공청회는 야당 주도로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행안위원장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으로 바뀌면서 야당의 공청회 강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특별법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대하면서 집단 퇴장해 패스트트랙 지정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이라며 이번 공청회에 불참할 방침이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사의 정쟁화를 위한 공청회 참석으로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며 "(대신)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이태원특별법에 대해 위헌성과 사회적 부담 등 문제가 제기돼왔다며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는 듣는 시늉조차 하지 않고 있던 민주당이 행안위에 수년 동안 계류돼 있는 각종 민생법안, 각종 제정안 90여개의 공청회는 제쳐놓고 상정된 지 채 20여일밖에 되지 않은 이태원특별법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번에 강행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와 여당에 참사를 외면하는, 유족의 아픔을 외면하는 나쁜 정권, 비정한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이를 총선 정국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겠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며 "야당의 추악한 권모술수가 유가족에 대한 추모를 무관심으로, 애도를 혐오로 변질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