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뇌전증 신약 미국 이어 캐나다도 공략
SK그룹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사진)의 캐나다 판매 허가를 받았다. 2020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이어 세계 10대 시장 중 한 곳인 캐나다까지 진출함으로써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캐나다 연방보건부로부터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허가받았다. 이 약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분 발작 치료제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을 유발해 발작 등이 나타나는 뇌 질환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혁신 신약 두 개를 보유한 중추신경계 분야 신약 개발사다. 세노바메이트는 부분 발작 적응증으로 가장 최근에 허가받은 신약이다. 3세대 뇌전증 신약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SK바이오팜은 캐나다 진출을 통해 글로벌 뇌전증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캐나다는 세계 10대 의약품 시장이다. 2019년 기준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61억달러로 북미는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세노바메이트 직접 판매에 따른 높은 수익성은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세노바메이트로 미국에서만 16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에는 53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배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미국 시장 연간 매출을 27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전년보다 60% 이상 오른 수치다. 전체 매출 역시 3300억원에서 3600억원 수준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1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하반기까지 유럽 4개국에 추가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지역 판매는 SK바이오팜의 유럽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가 맡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가 블록버스터에 등극하는 2027년 SK바이오팜의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매출 원가율 10% 미만의 자체 신약 비즈니스이기에 가능한 영업이익률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