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에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자 중소형 여행업체인 노랑풍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관광에 경쟁력을 갖춘 데다 올 들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등으로 주가가 선조정받아서다.

주가 반토막 난 노랑풍선, 이젠 날까
10일 노랑풍선 주가는 4.33% 오른 7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2.44%), 모두투어(1.20%) 등 다른 여행주들보다 상승폭이 컸다. 실적도 호조세다. 노랑풍선의 올 1분기 매출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7억원) 대비 34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9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1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주가 흐름은 이런 실적과 따로 놀고 있다. 노랑풍선 주가는 올 들어 약 4% 하락했다. 코로나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주가(1만5450원)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이런 주가 흐름이 코로나19 사태 당시 발행했던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CB와 BW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지면서 투심을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노랑풍선이 CB 발행한도를 기존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CB를 추가로 발행하면 오버행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의 해석은 달랐다. 여행시장의 회복이 가시화되자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CB 발행한도를 늘렸다고 판단했다. 노랑풍선이 CB 발행 목적을 긴급 자금조달 등에서 연구개발, 자본제휴, 시설투자, 인수합병 등으로 넓힌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노랑풍선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노랑풍선은 2018년부터 일본에 현지법인(YBJ)을 설립하는 등 일본 관광에 공을 들였다. 노랑풍선이 이달 8일 홈쇼핑 채널을 통해 선보인 ‘일본 규슈 패키지여행 상품’은 방송 한 시간여 만에 총 3800건의 주문 실적을 달성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일본 지역 패키지 단일 상품으로는 홈쇼핑 방송 사상 최대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