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인·지역정치인, 뭐라 부르든…" 제3당 구의원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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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기억해주면 감사"…'서울 유일 제3당' 진보당 최나영 노원구의원
기성정치가 외면한 곳 관심…"정치인 고생해야 주민 행복"…제3당 설움도 "진보당 최나영, 노원구 최나영 중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냐고요? 뭐든 주민들이 기억해주시고 불러주시면 감사할 뿐이죠."
진보당 최나영 노원구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뜻이 주민을 받들고 살라는 데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주민과 함께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노원나 선거구에서 당선돼 구의회에 입성했다.
총 427명 중 국민의힘이 213석, 더불어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할 정도로 양당의 강세가 돋보인 서울 기초의원 선거에서 제3당으로는 유일하게 선출돼 화제가 됐다.
비결로는 '주민대회'가 꼽힌다.
2019년부터 매년 대회를 이끌어온 최 의원은 주민의 요구를 모아 구의회나 구청에 전달했다.
은행이 사라진 곳에 현금입출금기(ATM) 설치를 요구하는 등 주민 삶과 밀접한 활동이었다.
자연스레 지역의 인정을 받았다.
당선된 직후 최 의원은 일주일간 관내 공원과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회상했다.
손을 맞잡은 주민들은 "지금 같은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며 격려와 함께 화답했다.
구의회에 발을 들인 지 1년이 지난 최 의원은 기성 정치가 주목하지 않던 곳을 보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을 행정서비스의 소비자로만 생각하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주민"이라면서 관내 돌봄노동자나 노원구가 직고용한 6천여명 노동자 민원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구의회에서 가결된 노원구 돌봄노동자 권리보장 및 처우개선 조례 등으로 구체화했다.
최근 관심 분야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최 의원은 아이 돌봄부터 관내 초등학교 앞 인도 설치,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개선 등을 쏟아냈다.
모두 최 의원에게 들어온 민원이다.
특정 의제보다 주민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려 한다는 그는 "아직도 주민들께 배운다"며 웃었다.
물론 어려움도 겪는다.
최 의원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각 당 내부에서 논의하고 추진하는 사안이 많기 때문에 (제3당 구의원으로서) 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조례안 발의를 위해 동료 의원을 한 명씩 찾아가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문제를 제기하면 이미 설득한 같은 당 의원의 서명을 못 받기도 했다.
소속 정당을 떠나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의원들 모두 고생길을 걷는 거라던 최 의원은 주민대회에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 의원은 '의원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손을 놓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하철 배차 간격이 문제가 될 때 조정은 서울교통공사가 한다며 넘기는 대신 민원을 전달하는 일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 세세히 알기 힘든 만큼 주민이 민원을 적재적소에 가려 넣지는 않는다"며 "권력 있는 사람이 뛰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이 고생하면 주민이 행복하다"며 "고생하는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우리 정치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성정치가 외면한 곳 관심…"정치인 고생해야 주민 행복"…제3당 설움도 "진보당 최나영, 노원구 최나영 중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냐고요? 뭐든 주민들이 기억해주시고 불러주시면 감사할 뿐이죠."
진보당 최나영 노원구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뜻이 주민을 받들고 살라는 데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주민과 함께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노원나 선거구에서 당선돼 구의회에 입성했다.
총 427명 중 국민의힘이 213석, 더불어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할 정도로 양당의 강세가 돋보인 서울 기초의원 선거에서 제3당으로는 유일하게 선출돼 화제가 됐다.
비결로는 '주민대회'가 꼽힌다.
2019년부터 매년 대회를 이끌어온 최 의원은 주민의 요구를 모아 구의회나 구청에 전달했다.
은행이 사라진 곳에 현금입출금기(ATM) 설치를 요구하는 등 주민 삶과 밀접한 활동이었다.
자연스레 지역의 인정을 받았다.
당선된 직후 최 의원은 일주일간 관내 공원과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회상했다.
손을 맞잡은 주민들은 "지금 같은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며 격려와 함께 화답했다.
구의회에 발을 들인 지 1년이 지난 최 의원은 기성 정치가 주목하지 않던 곳을 보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을 행정서비스의 소비자로만 생각하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주민"이라면서 관내 돌봄노동자나 노원구가 직고용한 6천여명 노동자 민원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구의회에서 가결된 노원구 돌봄노동자 권리보장 및 처우개선 조례 등으로 구체화했다.
최근 관심 분야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최 의원은 아이 돌봄부터 관내 초등학교 앞 인도 설치,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개선 등을 쏟아냈다.
모두 최 의원에게 들어온 민원이다.
특정 의제보다 주민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려 한다는 그는 "아직도 주민들께 배운다"며 웃었다.
물론 어려움도 겪는다.
최 의원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각 당 내부에서 논의하고 추진하는 사안이 많기 때문에 (제3당 구의원으로서) 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조례안 발의를 위해 동료 의원을 한 명씩 찾아가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문제를 제기하면 이미 설득한 같은 당 의원의 서명을 못 받기도 했다.
소속 정당을 떠나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의원들 모두 고생길을 걷는 거라던 최 의원은 주민대회에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 의원은 '의원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손을 놓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하철 배차 간격이 문제가 될 때 조정은 서울교통공사가 한다며 넘기는 대신 민원을 전달하는 일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 세세히 알기 힘든 만큼 주민이 민원을 적재적소에 가려 넣지는 않는다"며 "권력 있는 사람이 뛰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이 고생하면 주민이 행복하다"며 "고생하는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우리 정치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