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외교단절·상품불매 목소리도 나와
파키스탄 전역서 스웨덴 '쿠란 소각' 규탄 시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 곳곳에서 최근 스웨덴에서 발생한 이슬람 경전 쿠란의 사본 소각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7일(현지시간) 벌어졌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쿠란 존엄성 기념일을 맞아 곳곳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에서는 스웨덴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이 나라 상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지역 시위는 자정을 넘어서도 이어졌다.

최대 도시 카라치에선 수천 명이 간선도로에서 시위를 벌인 뒤 스스로 해산했고, 2위 도시 라호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진행됐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쿠란 사본을 손에 쥔 변호사들이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소수의 무슬림들이 여러 시내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 모여 규탄 시위를 열기도 했다.

파키스탄 내 소수자인 기독교 신자들도 북서부 지방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또 파키스탄 주요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등 정당 지지자들도 라호르와 카라치, 페샤와르, 퀘타와 같은 주요 도시들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전국 규모의 시위는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외곽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인 이라크 출신 기독교 신자가 쿠란 사본을 밟고 불을 붙여 이슬람권 등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파키스탄 전역서 스웨덴 '쿠란 소각' 규탄 시위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TV 연설을 통해 다음날인 7일 스웨덴 쿠란 소각 사건을 규탄하는 전국적 시위를 벌여 전 세계에 메시지를 알리자고 촉구했다.

파키스탄 의회도 같은 날 사건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샤리프 총리는 금요예배 후 전국적 규탄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 투표로 총리직을 잃은 임란 칸 PTI 총재도 비슷한 메시지를 냈다.

이들 전·현직 총리 지지자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별도 시위를 벌였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장관도 이날 시위에 동조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고 오는 11일 유엔에서 스웨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