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 사진=연합뉴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호조를 보인 LG전자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 수준 실적을 올렸다. 분기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9000억원에 육박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매출 40조원, 영업익 2조원을 웃돌았다.

LG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인 19조9988억원,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89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의 경우 역대 2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희망퇴직 등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로 낸 실질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장·공조 등 사업구조 측면에서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끌어올린 게 주효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LG전자의 2021~2023년 분기별 실적. / 그래픽=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LG전자의 2021~2023년 분기별 실적. / 그래픽=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생활가전이 견조한 실적의 토대가 됐다. 올 여름 폭염 및 장마 전망에 제습기·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상반기 LG전자 제습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가정용 에어컨 역시 기존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형·이동형 등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제품으로 호응을 얻었다. 시스템 에어컨은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전장 사업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 부품, 램프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TV 사업의 경우 최근 내놓은 ‘LG 스탠바이미 고(Go)’가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새로운 신제품 출시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합산한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역대 상반기 중 매출은 2번째, 영업익은 3번째로 높았다.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된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