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반도체 vs 로봇 테마, 하반기 누가 더 수익률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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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로봇 테마보단 반도체株 추천
반도체株,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 높을 것으로 판단

악재 이미 선반영한 반도체, 하반기엔 업황 개선 기대감
고점 논란에도 하반기 빅 이벤트 다수 포진한 로봇 테마
[마켓PRO] 반도체 vs 로봇 테마, 하반기 누가 더 수익률 높을까
증시가 하반기에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주도주 찾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주와 호재성 이벤트가 다수 포진된 로봇주를 하반기 유망 테마로 꼽고 있다.

한경 마켓PRO는 이 두 섹터와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어떤 테마의 수익률이 더 높을지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업황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을 꼽았다. 나머지 2명은 하반기 긍정적인 이벤트가 다수 포진된 로봇 테마가 반도체 업종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29.4% 상승했다. 이 기간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167.6%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은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 인공지능(AI) 챗GPT 열풍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로봇 테마의 경우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은 반도체 테마에 대한 하반기 투자 전망을 밝게 봤다. 로봇 섹터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로봇주도 하반기 좋은 흐름을 보이겠으나,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두 섹터는 이벤트에 따른 기대감(로봇주)과 눈에 보이는 업황 개선(반도체)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특히 하반기엔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사이클(경기 반등→매출 반등→재고 감소→주가 상승)을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성장주 성향이 짙은 로봇 테마의 경우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낮추면 모를까, 연초 급등한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긴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반도체 업종의 경우 악재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인데, 만약 하반기 호재성 이슈가 부각될 경우 주가는 로봇주보다 더 높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반면 로봇 테마를 꼽은 전문가들은 하반기 긍정적인 이벤트가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앞서 두산로보틱스가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 점치고 있는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인데,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계기로 로봇 테마에 다시 투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로봇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한 산업으로, 작은 이벤트만으로도 주가가 큰 폭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로봇 관련 정책을 비롯해 대어급 IPO(두산로보틱스) 등의 호재성 빅 이벤트가 다수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 테마의 경우 반도체 업종과 달리 실적 발표나 업황 부진 이슈에서도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로봇 섹터가 반도체 업종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본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로봇주 고점 논란과 관련해선 "주요 성장 섹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고 본다"면서 "반도체주는 업황 부진으로 주가 천장이 정해져 있으나, 로봇주의 경우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 현 주가에는 호재성 이슈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