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의 '꼼꼼한' 탈옥계획…CCTV 사각지대, 차 방향까지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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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에서 징역 30년을 받고 수감 중인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봉현(49)씨의 과감하고도 꼼꼼한 탈옥 계획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김씨가 노린 틈은 재판받으러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오가는 출정 경로였다.
검찰이 확보한 A4용지 수십장 분량의 '탈옥 계획서'에 따르면 그는 법원과 검찰청사의 건물 조감도뿐 아니라 자신의 동선상에 있는 폐쇄회로TV(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기록했다.
재판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을 때 식사 시간, 이동 시 교도관의 숫자도 이 계획서에 담겼다.
또 건물 밖 흡연구역의 위치, 호송차량이 이동하는 방향까지 상세히 기록해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김 전 회장의 탈주 계획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며 "법원이나 검찰에 다녀왔을 때의 호송 통로를 모두 기억해서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호송 차량 내부의 좌석 배치, 운전석과 조수석의 위치와 직원들이 착석하는 자리, 창문 위치 등도 상세하게 파악해 기록했다.
이때 본인이 앉을 자리에 '구출자'라고 적어두기도 했다.
김씨는 이 문건을 조직폭력배 출신인 같은 구치소 수감자에 건넸고, 이 수감자가 외부에 있는 지인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김씨가 동료 수감자를 포섭하기 위해 탈주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화 못지않은 그의 탈옥 계획은 이 수감자의 지인이 김씨의 친누나(51)에게 착수금 1천만원을 받은 뒤 검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검찰은 김씨를 구치소에서 빼내려 한 혐의(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를 받는 누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또 다른 누나 등 가족이 관여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에게도 도주 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나에게 착수금을 건네는 현장에 동행했던 또 다른 누나에 대해서도 (탈주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꿈을 꿀 수 없도록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친누나는 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에 결정된다.
/연합뉴스
김씨가 노린 틈은 재판받으러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오가는 출정 경로였다.
검찰이 확보한 A4용지 수십장 분량의 '탈옥 계획서'에 따르면 그는 법원과 검찰청사의 건물 조감도뿐 아니라 자신의 동선상에 있는 폐쇄회로TV(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기록했다.
재판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을 때 식사 시간, 이동 시 교도관의 숫자도 이 계획서에 담겼다.
또 건물 밖 흡연구역의 위치, 호송차량이 이동하는 방향까지 상세히 기록해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김 전 회장의 탈주 계획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며 "법원이나 검찰에 다녀왔을 때의 호송 통로를 모두 기억해서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호송 차량 내부의 좌석 배치, 운전석과 조수석의 위치와 직원들이 착석하는 자리, 창문 위치 등도 상세하게 파악해 기록했다.
이때 본인이 앉을 자리에 '구출자'라고 적어두기도 했다.
김씨는 이 문건을 조직폭력배 출신인 같은 구치소 수감자에 건넸고, 이 수감자가 외부에 있는 지인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김씨가 동료 수감자를 포섭하기 위해 탈주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화 못지않은 그의 탈옥 계획은 이 수감자의 지인이 김씨의 친누나(51)에게 착수금 1천만원을 받은 뒤 검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검찰은 김씨를 구치소에서 빼내려 한 혐의(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를 받는 누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또 다른 누나 등 가족이 관여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에게도 도주 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나에게 착수금을 건네는 현장에 동행했던 또 다른 누나에 대해서도 (탈주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꿈을 꿀 수 없도록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친누나는 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에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