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씨앗부터 키워서 천이숲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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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선택: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
▲ 씨앗부터 키워서 천이숲 만들기 = 김성란·노을공원시민모임·오충현 지음.
1978∼1993년 서울에서 발생한 생활 폐기물을 매립한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바뀐 후 이곳에 숲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힘을 모은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2011년 8월 뜻있는 100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하면서 정식으로 출범한 노을공원시민모임은 2011∼2022년 3만6천258명의 봉사자와 함께 난지도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에 나무 141종 13만3천708그루를 심고 돌보았다.
시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꾼 곳은 쓰레기 매립지 경사면이다.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땅을 파기도 쉽지 않았다.
구덩이를 메울 흙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침출수를 줄이기 위해 공원을 만들 때 쓰레기 산 상부를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었고, 산사태를 막기 위해 빗물이 신속하게 빠지도록 인공 배수로까지 설치해 난지도는 물이 귀한 곳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새로 심은 나무 5천 그루에 물을 주려면 한 달이 걸릴 정도였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생태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노력이 쌓이면서 쓰레기 산에는 차츰차츰 숲이 우거지고 있다.
흙이 부족한 곳에 나무가 싹을 틔우고 뿌리 내리도록 하려고 흙 공 속에 씨앗을 넣어 던질 수 있게 한 '씨앗 폭탄'과 황마 씨 마대에 씨앗과 흙을 담아 깔아주는 '시드뱅크' 등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목수책방. 352쪽. ▲ 더 좋은 선택: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 =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온실가스 문제를 우려하는 이들은 경유·휘발유 차 대신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더 좋은 선택: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를 쓴 독일 정치경제학자 마야 괴펠은 "이런 해법이 실제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으려면 전기가 화력 발전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단서를 붙인다.
그는 전기를 화력발전으로 생산하지 않기 위해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다수 갖추려면 다량의 철광석과 보크사이트를 비롯한 희소 광물을 발굴·가공해야 한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전기가 필요하다.
친환경 발전을 확대하겠다며 광물을 채굴하고 숲을 개간하다 보면 탄소 배출로 이어지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는 태도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괴펠이 던지는 메시지다.
그는 거대 은행의 파산, 대지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국의 EU 탈퇴, 브라질·호주 등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산불, 미국 국회의사당 급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 곳곳에서 변화와 위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류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 조언한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유지하는 것이나 눈앞에 보이는 것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 격변기에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류는 변화의 한복판에 있으며 거대한 전환에 대비해 사회 구조와 의사 결정 과정을 미리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나무생각. 340쪽. /연합뉴스
1978∼1993년 서울에서 발생한 생활 폐기물을 매립한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바뀐 후 이곳에 숲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힘을 모은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2011년 8월 뜻있는 100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하면서 정식으로 출범한 노을공원시민모임은 2011∼2022년 3만6천258명의 봉사자와 함께 난지도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에 나무 141종 13만3천708그루를 심고 돌보았다.
시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꾼 곳은 쓰레기 매립지 경사면이다.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땅을 파기도 쉽지 않았다.
구덩이를 메울 흙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침출수를 줄이기 위해 공원을 만들 때 쓰레기 산 상부를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었고, 산사태를 막기 위해 빗물이 신속하게 빠지도록 인공 배수로까지 설치해 난지도는 물이 귀한 곳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새로 심은 나무 5천 그루에 물을 주려면 한 달이 걸릴 정도였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생태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노력이 쌓이면서 쓰레기 산에는 차츰차츰 숲이 우거지고 있다.
흙이 부족한 곳에 나무가 싹을 틔우고 뿌리 내리도록 하려고 흙 공 속에 씨앗을 넣어 던질 수 있게 한 '씨앗 폭탄'과 황마 씨 마대에 씨앗과 흙을 담아 깔아주는 '시드뱅크' 등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목수책방. 352쪽. ▲ 더 좋은 선택: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 =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온실가스 문제를 우려하는 이들은 경유·휘발유 차 대신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더 좋은 선택: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를 쓴 독일 정치경제학자 마야 괴펠은 "이런 해법이 실제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으려면 전기가 화력 발전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단서를 붙인다.
그는 전기를 화력발전으로 생산하지 않기 위해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다수 갖추려면 다량의 철광석과 보크사이트를 비롯한 희소 광물을 발굴·가공해야 한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전기가 필요하다.
친환경 발전을 확대하겠다며 광물을 채굴하고 숲을 개간하다 보면 탄소 배출로 이어지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는 태도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괴펠이 던지는 메시지다.
그는 거대 은행의 파산, 대지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국의 EU 탈퇴, 브라질·호주 등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산불, 미국 국회의사당 급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 곳곳에서 변화와 위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류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 조언한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유지하는 것이나 눈앞에 보이는 것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 격변기에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류는 변화의 한복판에 있으며 거대한 전환에 대비해 사회 구조와 의사 결정 과정을 미리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나무생각. 34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