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마키이우카 무기 창고 폭발한 듯"…러는 '민간인 피해' 주장
서방 "반격 초기 단계…러 저항에 우크라 고전" 분석
우크라 "바흐무트 인근서 진전"…동부 러 점령지 공격도
우크라이나는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주변에서 대공세의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제10 에델바이스 여단의 돌격대들이 바흐무트 북쪽 외곽에 있는 러시아군 진지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많은 영토를 수복했고 상당한 적 병력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바흐무트 주변 상황에 대해 "극도로 활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말랴르 차관은 "적은 실제로 그곳에 갇혔다"며 "그들은 바흐무트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고 우리는 남서부만 통제하고 있지만, 그들은 도시 주변으로 이동할 수 없다"라며 "우리 군은 그들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그곳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남부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북쪽에서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 진격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황을 신중하게 평가했다.

말랴르 차관은 바흐무트 북부 리만 주변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남부에서도 점진적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바흐무트 인근서 진전"…동부 러 점령지 공격도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점령지에 속한 마키이우카에 야간 공격을 단행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4일 밤부터 텔레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는 영상을 보면, 한밤중 마키이우카의 한 건물에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마키이우카에 있는 러시아군 기지가 우크라이나군 덕분에 소멸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 폭발이 마키이우카 외곽에서 발생했으며, 첫 폭발 이후 조명탄을 비롯한 수많은 2차 폭발이 이어진 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은 이 장소가 무기 창고였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군 시설이 아닌 민간인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키이우카의 친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장거리 로켓과 포탄으로 민간인을 공격, 남성 1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마키이우카는 러시아군의 이번 전쟁 최대 병력 피해가 발생했던 도시다.

올해 새해 첫날을 앞두고 러시아 신병 임시숙소가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로켓 공격을 받아 러시아 병사 수십명이 폭사한 사건이다.

당시 러시아 병사들이 규칙을 어기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군이 위치 정보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나 러시아 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우크라 "바흐무트 인근서 진전"…동부 러 점령지 공격도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시작한 '대반격'에 대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토니 라다킨 영국군 참모총장은 지난 4일 대반격 상황과 관련해 "신중하고 체계적일 것"이라며 "신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주 "아주 어려워질 것이다.

아주 길어질 것이고, 아주아주 유혈이 낭자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힘겹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서방의 평가에 대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는 예상보다 강한 러시아의 저항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6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전투력의 50%를 잃는 등 지친 상태지만, 수개월에 걸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해왔다는 것이다.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의 진격이 하루 500∼2천m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 작업은 6주, 8주, 10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전쟁의 본질"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