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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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뒤흔든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방문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챗봇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최근엔 정보의 신뢰성, 표절 논란,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방문율이 줄어들고 있다.

"이젠 식상한가?"…챗GPT 사용자수 사상 첫 감소

6일 인터넷 트래픽 분석 업체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사이트 글로벌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9.7%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방문자 수 역시 10.3% 떨어졌다. 챗GPT의 월간 방문자 수 감소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처음이다.

챗GPT는 놀라운 성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방문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시밀러웹은 올해 챗GPT 월간 방문자 증가율이 각각 1월(131.6%), 2월(62.5%), 3월(55.8%), 4월(12.6%), 5월(2.8%)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문자들의 챗GPT 이용 시간도 올해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챗GPT 방문자들의 이용 시간은 전월 대비 8.5% 줄었다. 시밀러웹은 "챗GPT는 여전히 주요 AI 챗봇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트래픽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AI 채팅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표=similar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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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픈AI가 내놓은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사용자가 간단하게 질문을 입력하면 전문적 공학 지식부터 코딩 작업, 번역, 작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해준다. 챗봇 열풍을 주도했지만 최근엔 '경계령'이 확산하기도 했다.

챗GPT가 학습된 데이터만을 가지고 답변을 하기 때문에 오류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정보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생성되거나 개인정보 등이 유출된다는 점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지난달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토불이 AI 개발 박차"…너도나도 챗GP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챗GPT 사용자 수는 220만명 수준으로 IT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보안 취약점 및 시장 선점 효과 등을 고려해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이 많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DS)은 연내 GPT 3.5 수준의 검색·번역·요약·정리 등 업무를 돕는 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전자는 한 직원이 영업기밀인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챗GPT에 올려 오류를 확인하는 등 민감정보 유출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네이버는 다음달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카카오 역시 연내 대화형 AI모델인 '한국형 챗GPT'를 내놓는다. 이외에도 LG·SK텔레콤·KT 등도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를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토종 생성성 AI 서비스의 경우 하반기 출시로 상대적으로 외산 서비스와 비교하면 늦은 감이 있으나, 한국어를 기반으로 출시한다는 점에서 사용성 측면에서 더 편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