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입을 막고, 기여도가 부족한 사외이사의 중임 방지를 위해 이사진의 상호 평가제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이하 TF)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5대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선진화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10대 권고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TF는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선임에 개입할 수 없도록 경영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삽입하라고 권고했다.
기존 대표이사·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연임 및 중임 우선 심사 제도는 폐지하고, 역량과 기여도가 부족한 사외이사의 중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진 상호 평가를 도입할 것을 권했다.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향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기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KT 그룹 차원의 준법투명경영위원회(가칭)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 위원회는 KT는 물론, 주요 계열사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그룹사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수행하고 준법 감시 전반에 대한 결과를 이사회와 경영진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외에도 TF는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 기준 상향,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의 직급 범위를 기존 부사장 이상에서 전무급으로 확대, 대표이사 후보 자격 요건 변경 등도 지배구조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이 중 일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 주주 총회를 통해 정관에 반영됐다.
TF는 해외 통신사업자와 국내·외 소유분산기업을 벤치마킹하고 17차례 논의를 거쳐 이런 개선·권고안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TF에서 제시한 개선·권고 사항을 두고 KT 이사회는 상법,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이를 적용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간 TF에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한국공기업학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주형환 세종대 석좌교수 겸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 앨리시아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 외부 위원 5명과 사내 인사 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