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통합반대 단체 결성돼…대학 측 "설명회 수시개최"

충북대가 추진하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이 암초를 만났다.

암초 만난 충북대·교통대 통합…학생들 반대 움직임 '변수'
통합 추진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던 학생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통합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는 지난 3일 '글로컬대학 30' 예비선정 등에 대한 학생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의 핵심은 글로컬대학 30으로 뽑히기 위해 충북대와 교통대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에 대한 로드맵이다.

고창섭 총장까지 나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글로컬대학 30 본심사 준비 계획 등을 설명했으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양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30 추진계획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의견수렴 과정 절차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충북대 교명 사용, 동일한 졸업장 발급 반대, 현 캠퍼스의 학과·학생 유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가 일면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합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도 결성됐다.

이 단체에는 학생 50여명이 참여해 통합반대 활동에 나설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이 연합의 한 학생은 "학생 등 구성원과 협의 없이 대학의 운명을 좌우할 학교 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통합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져 학생 1천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 추진이 민주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해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9월 초까지 학생, 교수, 교직원을 대상으로 통합 찬반투표를 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글로컬 30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교육부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지방대학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이 사업을 공동신청해 지난달 '글로컬대학 30'으로 예비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