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명의 거부 표명 상당히 이례적…北 의도 분석할 것"
현정은 방북 무산…통일부 "현대아산, 北접촉신고 철회해 수용"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금강산 방문을 추진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은 북한이 입경을 거부하자 방북 계획을 철회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아산 측이 북한주민접촉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관영매체의 외무성 국장 담화를 통해 방북을 거부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주민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한 주민과 만나거나 통신 접촉을 하기 전 정부에 그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다.

신고제이지만 사실상 승인제에 가깝게 운용된다.

현대아산의 자진 철회는 통일부가 북한주민접촉신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나왔다.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방북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대남 기구가 아니라 외교를 담당하는 외무성 명의로 방북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구 대변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북한의 의도와 우리의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