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시장 관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내년 5월 개방
옛 부산시장 관사(열린행사장)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

부산시는 지난 6월 말 열린행사장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이번 달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이곳은 국제회의, 학술회의, 토론회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 지역대학과 기업의 업무회의 공간, 계단식 강연장, 산책로, 카페, 야외정원 등을 갖추고 내년 5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된다.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철재 정문과 덮지붕(캐노피)은 과감하게 철거한다.

부산시는 또 이곳을 유니크베뉴(이색 회의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에 복합문화공간 운영에 필요한 조직과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명칭과 슬로건도 새롭게 정할 예정이다.

열린행사장은 1985년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거장 고(故)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후 대통령 지방숙소로 사용돼 '지방청와대'로 불렸다.

이후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됐다가 평일에 외부 시설만 시민에게 개방하는 열린행사장으로 쓰였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부산시는 지난 3월 열린행사장에 있던 물품과 미술작품 등을 경매했고, 그 수익금 8천여만원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지원했다.

경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한 이발 의자가 3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