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활력 잃은 마을→관광객 몰리는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 수만㎡ 언덕 밭 해바라기 가득
[톡톡 지방자치]'주민참여' 함안 해바라기축제…70만명 다녀간 명소로
무더위가 기지개를 켜는 여름이면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54가구 120여명이 거주하는 조용한 시골 마을로 대한민국 여느 군처럼 노령화에 활력을 잃어가던 곳이었다.

주민 다수는 50대∼80대다.

마을이 인기 관광지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2013년 주민대표와 서울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귀농인 유덕재 씨가 활력을 되찾고 더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인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주민은 공터로 있던 수만㎡ 언덕 밭을 활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수가 추천한 해바라기를 심기로 했다.

2013년 그해 '제1회 강주 해바라기 축제'를 열었다.

결과는 대성공.
강주마을은 해바라기와 관련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볕이 좋아 꽃 색이 유난히 예쁜 곳이다.

또, 마치 원래부터 해바라기가 심어진 것처럼 언덕 밭과 조화를 이룬다.

해바라기는 5월 초에 심는다.

55일∼60일이 지나면 꽃이 활짝 핀다.

넓은 면적에 심어진 40만 송이 해바라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면서 꽃이 아름답기로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

축제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해바라기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작가가 대거 몰려들었다.

사진작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생생한 해바라기 사진을 통해 경남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인파가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제를 열지 않았던 2020년과 이듬해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약 70여만명이 다녀갔다.

[톡톡 지방자치]'주민참여' 함안 해바라기축제…70만명 다녀간 명소로
조철래 강주해바라기축제위원장 겸 마을 이장은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주민이 나서 동네를 가꾸고, 관광 자원화하면서 마을은 잃어버린 활력을 찾았다.

그 결과 2014년 농림부에서 주관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환경 분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주민 자치 마을 축제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지자체에서 문의도 잇따랐다.

올해는 7월 7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간 '제11회 강주해바라기 축제'를 연다.

조 위원장은 축제가 시작할 무렵에는 90% 이상 개화할 것으로 봤다.

면적은 3만7천㎡이다.

이는 지난해 2만㎡보다 약 1.8 배가 커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의 이색 해바라기도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축제는 입장료 2천원이다.

이는 환경분담금, 관리자 인건비, 도로 정비, 청소비 등이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가을에 축제를 열었는데 태풍 등 영향으로 꽃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올해는 작황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에는 해바라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다.

강 위원장은 해바라기뿐 아니라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해도 어디서든 예쁘게 나온다고 자랑했다.

이외에도 바람개비 언덕, 포토존 등이 조성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SNS에는 #함안강주해바라기, #함안강주해바라기축제, #함안강주해바라기오늘상태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달리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그 인기가 정평이 났다.

최근 현장을 점검한 조근제 함안군수는 "강주 해바라기가 예쁘게 필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톡톡 지방자치]'주민참여' 함안 해바라기축제…70만명 다녀간 명소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