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만에 서비스 중단…이용자들 "교통비 상승 걱정"
인천 공유자전거 협약기간 못채우고 철수…전기바이크에 밀려
인천에 도입된 공유형 자전거 서비스가 운영 협약 기간조차 채우지 못한 채 1년 8개월 만에 종료됐다.

2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주민 공유자전거 '타조(TAZO)' 서비스를 제공하던 민간업체는 지난달 30일 자전거 운영을 중단했다.

해당 업체는 당초 2021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3년간 공유자전거를 운영하기로 연수구와 협약을 맺었으나 서비스 개시 1년 8개월 만에 운영 중단 결정을 했다.

이 업체는 연수구에 공유자전거 1천500대를 배치했으나 최근 사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동력이 없는 일반자전거인 타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운영하는 공유형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조의 기본 이용요금(20분)은 800원으로 전기자전거의 절반 미만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편리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조 운영사는 수익성 악화에 따라 경기도 고양시 공유자전거 운영도 잠정 중단했고, 수원시 등 다른 지역의 서비스 지속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구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유형 전기자전거 운영 규모를 기존 600대에서 90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기자전거에 비해 낮은 가격에 공유형 자전거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연수구 주민 이모(37)씨는 "출근 시간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때 평소 공유형 자전거를 자주 이용했다"며 "전기자전거를 대신 이용하면 교통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요즘 젊은 층은 좀 더 비용을 주더라도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추세라 일반 자전거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택권을 다양화하려고 협약 기간까지는 계속 운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운영사에서 해지 결정을 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