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팀 등 화려한 수상 경력·타이틀 국외 94팀 참여
3∼13일 총 34개국, 323개 팀, 8천여명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 노래
"세계인을 하나로" 강릉세계합창대회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눈길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노래할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3일 개막하는 가운데 국가와 종교, 세대를 뛰어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줄 합창단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와 인터쿨투르 등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34개국, 323개 팀, 8천여 명의 합창단이 참가해 공연을 펼치며 각 팀의 메시지와 희망을 전하게 된다.

특히 화려한 수상 경력과 타이틀을 자랑하는 국외팀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Sangerkreis Hildburghausen'합창단은 세계합창대회에 최다 참가하는 팀이다.

2012년 창단돼 미국 신시내티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라트비아 리가(2014년), 러시아 소치(2016년), 남아공 츠와니(2018년), 벨기에 플랜더스(2021년)에 이어 이번에 강릉(2023년)까지 6회 연속 참가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대회인 벨기에 플랜더스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인터쿨투르 월드랭킹 5위에 빛나는 벨기에 아마란스(Amaranthe) 합창단도 강릉을 찾았다.

"세계인을 하나로" 강릉세계합창대회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눈길
또 2006년 창단돼 인터쿨투르 남성합창단 톱 50 중에서 1위에 랭크 된 홍콩 청소년 합창단 'Diocesan Boys School Choir'는 2014년 라트비아 리가 대회에서 금메달과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팀이어서 큰 기대감을 모은다.

세계합창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미국 'Young People's Chorus of New York City'는 뛰어난 기교와 화려한 쇼콰이어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다문화 청소년합창단이며 유명 국제 합창대회에서 1등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 'Dekoor Close Harmony'는 2012년, 2014년, 2018년 세계합창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고 '롤링 스톤즈'와 협업을 하는 등 국제적 활동의 중심에서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하는 팀이다.

이 밖에도 보츠와나의 민속음악 보존을 위해 애쓰는 'Kgalemang Tumediso Motsete Choir'와 페로제도에서 참가하는 'Gotu Church Choir'는 한국까지 총 20시간 이상의 비행을 거쳐 도착하는 가장 멀리서 오는 합창단이다.

1970년대에 창단돼 전 세계를 투어하는 팀인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Girls Choir "Vognyk") 40명이 전쟁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릉에서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세계인을 하나로" 강릉세계합창대회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눈길
보그닉 합창단은 7월 3일 개막식(강릉아레나), 5일 축하콘서트(강릉아트센터), 6일 우정콘서트(경포해변 야외공연장), 13일 폐막식(강릉아레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보그닉 합창단의 지휘자 올레나 솔로비(Olena Solovei)는 "나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포화로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전쟁에서 분연히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많은 유명 팀이 참가한다.

'난 괜찮아'의 파워풀 보컬리스트이자 서울장신대 교수인 가수 진주가 제자들과 함께 지휘자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진주는 'Lean on me', 'I will survive', 'The Greatest Love of all', 'hand in hand' 등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릴 명곡들로 출전 곡을 꾸렸다고 전했다.

또한 유방암을 극복한 환우들로 구성된 '한유회 합창단'과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 14명 모두가 암 환우로 구성한 'CTS 엘레이손 합창단'은 암 환우들에게 노래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민단체 활동가, 직장인, 독립운동가 후손, 교사, 작가, 시인 등 개성이 뚜렷한 단원들로 꾸려진 '종합예술단 봄날'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가 노래로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며 연대하는 합창단이다.

"세계인을 하나로" 강릉세계합창대회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눈길
평균 연령 75세의 실버합창단인 '나누리 합창단'과 국내 합창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사랑 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SBS 합창오디션 '싱포골드' Top 10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와 본선 진출팀인 클라시쿠스, 꽥꽥이 합창단처럼 많은 팬을 보유한 합창단들의 멋진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불교·기독교 합창단부터 어린이합창단, 실버합창단, 장애인·다문화 합창단까지 다양한 국내외 합창단이 종교와 세대를 뛰어넘어 참가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많은 유명 합창단이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며 "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강릉시, 인터쿨투르가 주최하고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가 주관하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3일 오후 강릉아레나에서 개막해 13일까지 11일간 강릉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세계인을 하나로" 강릉세계합창대회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눈길
/연합뉴스